66세의 영조, 15세 신부를 맞이하다 - <가례도감의궤>로 본 왕실의 혼례문화
신병주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읽어야지 벼르기를 몇 년째, 드디어 읽었다.
숙제 같은 책이었는데 의외로 내용은 평이하고 주제를 좁게 잡아서 그런지 압축된 맛이 있다.
막연하게 보던 의궤를 하나하나 자세히 알게 된 점이 큰 소득.
신병주씨 책은 쉬운 게 장점이고 대신 깊이감이 얕은 느낌이다.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프랑스 도서관에 보관됐던 때라 아쉬워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박병선 박사의 노력으로 비록 영구대여 형식이긴 하나 이제 대한민국에서 직접 보고 연구할 수 있게 됐으니 정말 감사할 부분이다.
66세의 노인이 겨우 열 다섯의 손녀뻘 아이를 아내로 맞아야 하나 참 주책이다 싶었는데 조선의 역사를 살펴보면 계비를 얻는 경우 나이차가 상당했다.
인조도 10대의 장렬왕후와 결혼할 때 50대였고, 선조 역시 인목왕후 재혼 당시 50대 중노인이었다. 
영조가 워낙 오래 살았기 때문에 나이차가 더 크게 보일 뿐, 왕실 혼인은 왕의 나이가 몇 살이든 반드시 가임기의 처녀와 하는게 너무 당연했던 것이다.
영조가 별궁으로 정순왕후를 맞으러 가는 친영 행렬도를 자세히 분석해서 당시 풍습과 제도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됐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이런 것, 사료 연구하고 책 쓰고 강의하는 거였는데 왜 나는 지금 전혀 다른 길을 가면서 남이 써 놓은 책 보는데 만족하고 있는 걸까?
용기가 없어서? 두려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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