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사비성 사라진 미래 도시 - 할인판 (3disc)
EBS미디어센터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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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의 장점이라면 글로는 확실히 알기 어려운 부분을 이미지로 콕 집어내서 보여 주는 것일 거고 (말로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여 주는 게 빠른 것처럼) 단점이라면 압축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기대한 것에 비하면 그저 그렇다.
알려진 배우들 (이를테면 유태웅 같은) 기용해서 제법 드라마 느낌이 나게 만들긴 했지만, 그리고 역사스페셜처럼 아나운서가 해설하는 게 아니라 당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단막극 형식으로 만들어 신선하긴 했지만, 그러나 큰 재미는 없었다.
그러고 보면 사극이 재밌는 이유는 역사적 사실을 그저 소재에만 이용하고 기본적으로 드라마라는 구조를 견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사극 보고 역사 왜곡 운운하는 건 어찌 보면 코메디 같은 일.
차라리 요즘처럼 정통사극 보다는 MBC 가 잘하는 퓨전사극 형식으로 만드는 게 더 사극의 본질에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재미를 목적으로 하는 허구니 너무 역사물처럼 만들면 오히려 시청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 

백제는 어쩐지 잊혀진 나라 같았다.
기껏해야 대륙백제 운운하며 환단고기 신봉자들에게 언급되는 정도 외에는 역사서에서 큰 비중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최근에는 <근초고왕> 드라마 보면서 관심이 많이 생겼다.
어떤 나라든, 설사 그 나라가 후세인이 보기에 업적이 있든 없든 일정 시간 동안 특정 지역을 장악하고 존속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고대 한반도 국가들의 국력을 과장되게 미화시킬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백제의 성왕.
관산성 전투에서 어처구니 없이 신라 병사에게 목이 잘린 불운한 왕.
아버지 무령왕은 일본서기에 언급되고, 묘지 주인을 명백히 밝힌 무덤이 발굴되어 어찌 보면 삼국시대 왕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만약 무령왕릉이 발굴되지 않았다면 다른 백제의 왕들처럼 그냥 역사 속에서 묻히고 말았을텐데 말이다.
개로왕이 고구려에게 죽임을 당하고 쫓기듯 웅진으로 천도한 백제는 귀족들에 의해 세 명의 왕이 암살된다.
무령왕 역시 동성왕의 죽음으로 일본에 있다가 40의 나이로 갑작스레 즉위했다.
그러나 그는 나라를 안정시켜 아들 성왕에게 물려준다.
어찌 보면 성왕 시대의 천도나 고구려 공격 등은 아버지 무령왕의 치세를 이어받은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체 왜 무리를 해서 습지인 부여로 천도를 했을까?
귀족들의 입김을 피하고 왕권을 강화하며 바다로 나가기 위해?
다큐에서는 왜 성왕이 굳이 부여로 천도를 하려 했는지 정확히 나오지가 않는다.
고구려와 신라 대신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부여가 항구도 아니고 과연 중국과 얼마나 교역을 한다고 단지 그 때문에 수십년의 대역사를 진행했을까?
백성들의 반발이 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조처럼 집권 세력을 쇄신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서였을까?
결국 백제는 사비 천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멸망하고 만다.
수도를 옮기는데 너무 많은 국력을 쏟았기 때문은 아닐까?
다큐에서는 부여로 천도한 후 백제가 강성해졌다고 나오는데 계획도시 사비가 백제에 어떤 이득을 줬는지는 정확히 언급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큐 내용만으로 보면 젊은 왕의 고집으로 무리를 해서 천도한 것처럼 보이고, 고구려의 남진 정책에 쫓겨 더 남쯕으로 내려간 것 같다.
책으로도 나온 것 같아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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