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100선 (반양장) - 개정판
국립중앙박물관 엮음 / 안그라픽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재밌게 읽은 명품선집.
뒤에 명품에 대한 정의와 의의가 나와 더 유익했다.
요즘에는 비싼 상품에 쓰는 말이지만 원래는 1970년대에 보존해야 할 가치를 지닌 문화재에 처음 붙여졌다고 한다.
이를테면 중앙박물관 명품선집, 이런 식으로 말이다.
명품이란 의미는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지니고 유일무이한 독창성을 가지며 인류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사물에 붙인다고 하는데 이렇게 고상하고 아름다우며 우아한 단어가 오늘날 비싼 럭셔리 소비재를 지칭하는 말로 전락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외국인이 볼 수 있도록 한글 설명 아래 간략하게 영어 설명이 덧붙여져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다.
국보와 보물이 많지만 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다양한 유물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골고루 선별해서 실었다.
박물관이 무료화 된 후 마실 삼아 자주 다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물들이 눈에 익다.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용객의 입장에서는 너무 고마운 정책이다.
사진 도판이 매우 선명하고 설명도 간략하지만 핵심을 짚고 있어 박물관에 처음 온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할 것 같다.
한국인이라 한글로 된 설명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유물 하나 하나에 대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니 이게 또 하늘과 땅 차이라,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느꼈었다.
내국인이 이 정도라면 외국인의 유물 관람은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겠구나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나 역시 루브르나 대영박물관 가서도 눈으로 휙 보고 왔으니 결국 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 같다.
어쩔 수 없이 문화에 대해서는 민족주의자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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