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국립중앙박물관 지음 / 국립중앙박물관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최한 전시회 도록이다.
그 때 비싸서 못 샀는데 마침 도서관에 구비가 되어 있길래 그 때 기억을 떠올리며 재밌게 읽었다.
당시에도 말로만 듣던 페르시아 문화를 직접 접하면서 그저 아테네 민주정치에 박살난 어리석은 절대 왕정 국가로만 알고 있던 내 무지와 편견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페르시아가 얼마나 위대한 문화인지 또 그 동안 얼마나 서구중심주의 시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새삼 느낀다.
도록의 장점은 전시회장에서 제대로 보지 못한 세밀한 부분까지 확대시켜 크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사람도 많고 유리벽에 갇혀 있어 세밀한 장식까지는 못 보고 전체적인 느낌만 가지게 되는데 도록의 접사 촬영을 보면 얼마나 섬세한 문양들이 많은지 정말 감탄스럽다.
특히 신석기 시대의 채문토기들의 문양은 추상적인 현대미가 느껴진다.
공예품은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본능 같다.
그냥 그릇만 만들어도 될텐데 어쩜 그렇게 예쁘게 치장을 하는지!
미의식은 먹고 자는 것처럼 인간에게 내제된 기본적인 욕구, 능력, 성향 같다.
신라가 황금의 제국이라 하는데, 페르시야말로 진정한 황금의 제국임을 알게 됐다.
황금제 그릇과 장신구들은 수 천 년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얼마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신라 무덤 발굴품 황금보검도 이란계통이라 한다.
특히 동물 문양이나 거북 등껍질 문양은 페르시아 특유의 것이라고 한다.
사산조 페르시아의 유리 제품들이 중앙 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신라 왕족의 무덤에까지 묻히니, 고대의 무역은 생각보다 훨씬 발전하지 않았을까?
청금석이라는 푸른 빛 나는 돌로 만든 공예품도 정말 아름답다.
이것은 황금보다 비쌌다던 울트라마린 색을 추출하는 돌로써, 아프가니스탄 특산물이다.
농작물이 풍부했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이란 고원과의 무역을 통해 이런 광물들을 교역했다고 한다. 

페르시아의 역사에 대해 잘 몰랐는데 뒷부분의 논고를 통해 어느 정도 지식을 쌓게 됐다.
생각보다 영토가 아주 넓었던 것 같다.
남으로는 메소포타미아와 아라비아 반도를 넘어 인도양에 이르고, 북으로는 중앙 아시아의 아랄해까지, 서로는 이집트까지, 그리고 동으로는 인더스강 유역의 오늘날 파키스탄까지 그 영토가 이르렀다고 하니 과연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로마 이전의 최고의 제국이라 하겠다.
이렇게 큰 나라가 아테네 해군에게 패했다는 건 참 놀라운 사건이다.
왜 살라미스 해전이 중요시 되는지 이해가 된다.
넓은 영토를 다스리는 만큼 도로를 정비하고 역참제도와 우편제도가 발달했으며 지방관을 파견해 통제했다.
아케메네스 왕조는 기원전 330년 경 불세출의 영웅 알렉산더에게 망하고 만다.
그의 사후 셀레우코스가 100여 년간 통치하다가 파르티아에 넘어가고, 다시 3세기 무렵 사산조 페르시아가 등장한다.
그 후 7세기에 아랍인들이 들어오면서 오늘날까지 이슬람 전통을 지키고 있다.
같은 중동이지만 페르시아인에 의한 이란과 아랍 국가들과는 민족성이 전혀 다른 셈.
재밌는 건 이란 바로 윗쪽에 붙어 있는 흑해 연안의 그루지야가 이아손이 황금양털을 찾아 떠난 바로 그 콜키스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금이 많이 나는 동네라고 한다.
음, 멋진 전설과 지명이다. 

도록 너무 재밌게 잘 봤고 도서관에 이런 도록들이 많이 비치되어 마음껏 좀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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