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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의 한양진경 - 북악에 올라 청계천 오간수문 바라보니, 양장본
최완수 지음 / 동아일보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동아일보에 이렇게 멋진 연재가 있었다니, 음, 갑자기 신문 구독하고 싶어진다.
작년인가, 박물관에서 겸재 정선 서거 250주년 기념으로 전시회가 열려서 갔었는데 도록을 사 놓고도 제대로 못 보고 대충 지나쳤던 기억이 난다.
리움 미술관에서 인왕제색도를 생각지도 않게 보기도 했고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임진강 특별 전시회 때 수령으로 나가 그 근방을 그린 그림들을 감상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몇 번 감상할 기회가 있었던 셈.
그런 호기심 때문에 이 책을 발견하고 굉장히 반가웠다.
겸재가 그린 한양 풍경은 어땠을까?
비슷한 그림들이 많아 아주 흥미로운 건 아니었다.
뭐랄까, 좀 지루한 느낌?
아마 한꺼번에 모아 놔서 그런 느낌이 강한 것 같다.
연한 수묵 담채로 인왕산 자락 밑을 사생한 정선만의 개성이 느껴진다.
삼연 김창흡이나 농암 김창협 등을 스승으로 모시고 사천 이병연 등과 더불어 이른바 백악사단을 형성했다고 하는데 어쩐지 이건 좀 저자의 오버 같다.
안동 김문이 정치 뿐 아니라 학계도 쥐고 흔들었음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과연 그 중심에 겸재 정선이 있었는지는 모호하다.
오늘날 그가 화성으로 높히 평가되고 있으나 당대의 평가와는 또다른 의미지 않을까?
진경시대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당대에도 학계를 움직이는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는 건 약간은 동의하기 힘들다.
그러나 어쨌든 화본에 의지하지 않고 실경을 그렸다는 점, 그리고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해 18세기 화단에 자신의 뿌리를 내린 점은 높히 평가해 마땅하다.
장수는 집안 내력이었는지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으나 모친 박씨는 92세라는, 오늘날에도 드문 장수를 했고 겸재 역시 84세라는 천수를 다 누렸다.
그래서 더욱 작품이 많이 전해지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