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 6 : 경극 중국문화 6
쉬청베이 지음, 최지선 옮김 / 대가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늘 너무 재밌는 대가 출판사의 중국문화 시리즈.
이번에는 중국 전통 연극인 경극에 대한 책이다.
150 여 페이지에 불과한 짤은 분량이지만 사진이 많고 경극이란 뭔지 유명한 배우는 누가 있는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사실 경극에 대한 관심은 장국영이 주연한 <패왕별희>를 보면서부터다.
서양의 오페라가 음악을 중심으로 발달한 무대 예술이라면 경극은 노래와 무예, 연극 등이 혼합된 뮤지컬 같은 일종의 종합 공연 예술 같다.
실제로 경극을 볼 수 있다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은데 중국 문화 전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판소리 같은 것도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한국 하면 떠오르는 국제적인 문화로는 아직까지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경극 역시 젊은 세대들은 지루함을 느낀다고 한다.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면서 육성하는 중이고, 미국 배우들이 배우고 돌아가 극단을 설립하기도 한다고 한다.
경극 이전에는 곤곡이라는 희곡 장르가 있었는데 너무 수준이 높아 좀 더 서민적인 운율을 가미한 경극이 인기를 얻었다.
원래는 안휘성의 지방극인 휘반이 건륭제의 60 생신을 기념하면서 황제 앞에서 관람한 것이 북경 진출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참 재밌는 게, 오페라를 보면서 17세기 이래로 오늘날까지 살아 숨쉬는 대표적인 공연 예술이 됐다는 게 너무 대단하고 전통과 단절되지 않은 그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에 놀랬는데 (판소리가 죽은 문화가 되버린 것에 대한 열등감을 같이 느끼면서) 경극의 역사와 오늘날의 위상을 살펴 보니, 결국 오페라 등이 살아 남아 대표 주자가 된 것은, 서구식으로 세계화가 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어떤 문화가 다른 문화 전통을 압도할 만한 우수성을 가져서가 아니라, 사회정치경제적인 면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하게 되면 덩달아 그 문화 코드가 세계인에게 향유될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을 가졌다.
중국이 산업화에 성공했다면 아마 우리는 영어 대신 중국어와 한자 공부에 열을 올릴 것이고, 지금처럼 조선의 사대주의자들을 종속적이다고 비난하지도 못할 것이다.
언제나 느끼는 바지만 단절 없이 5천년을 이어온 중국 문화의 역량은 참으로 대단하고 더불어 그 압도적인 규모에 함몰되지 않고 독자적인 문화를 지켜 온 한민족도 참으로 대단하다.
문화의 우열 따위는 없으며 어떻게 전통을 발전시켜 가느냐는 현대인의 몫임을 새삼 깨달았다.
중국에 가면 경극 한 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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