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칠공예 한국 미의 재발견 10
김동우.박영규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한국 미의 재발견> 시리즈, 책이 너무 예쁘다.
정말 마음에 든다.
판형도 가지고 다니기 딱 좋게 아담하다.
선명한 도판이 젤 맘에 든다.
목공예 하면 고리타분하고 촌스럽다고만 생각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목공예품을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조선 시대 사대부의 사랑방을 재현해 놨는데, 나즈막한 천정의 온돌방에 어쩜 그렇게 단아하게 잘 어울리는지, 품격이 느껴진다.
나무의 재질을 잘 살려 특별히 화려한 채색을 하지 않아도 검박하면서도 우아한 멋이 난다.
성리학을 숭상했던 조선 사대부들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특히 사방탁자는 정말 비례미가 뛰어나다.
나전칠기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기회가 되면 나도 이런 목공예품을 써 보고 싶다.
지금은 플라스틱이나 합판으로 생활용품을 쓰지만 과거에는 하다 못해 그릇 하나 바구니 하나도 나무로부터 재료를 취했을 것이다.
목공예야 말로 전통이 녹아 있는 분야 같다. 

한 가지 특이할만한 것은, 낙랑 문화에 관한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낙랑군은 거의 없는 시대로 치부하고 심지어 평양이 아닌, 한반도 밖에 위치했다고까지 주장하는데 칠기 전통으로 보자면 낙랑군은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거점으로 작용했다.
한 무제가 한4군을 설치한 기원전 108년 이래로 무려 400 여년 동안 한반도에 존재한 나라인데 무조건 무시하는 건 옳은 태도가 아닐 것 같다.
칠기 문화 역시 낙랑군을 통해 전해졌다고 한다.
백제가 일본에 문화를 전파한 것은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왜 중국 문화를 받아들인 점에 대해서는 인색할까?
"우리 모두는 그리스인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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