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고궁 박물관 미술관 - 올 컬러, 화보가 있는 나들이 책
여성중앙 편집부 엮음 / 중앙M&B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충동적으로 읽은 책.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뜻밖의 책과 만나게 된다.
이것도 일종의 운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수백만권의 책 중에서 내가 만날 수 있는 책은 극히 일부분인데 읽으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나와 만나게 되니 말이다.
너무 거창한 생각인가? 

허접해 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알찬 편이다.
앞부분의 궁궐 소개는 의외로 유익했고 해설에 깊이가 있다.
고종 황제가 일본인이 독을 탄 식혜를 먹고 독살당했고 기미를 본 상궁들도 죽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풍문을 역사적 사실인양 말하는 식의 일제에 대한 비분강개가 객관적인 책의 수준을 다소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5대 궁궐의 구조와 역사에 대해 양질의 소개를 한다.
궁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서인지 짧은 설명이었지만 전체의 맥을 잡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각 궁궐의 첫 장면에 실린 지형도도 전체 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경희궁 같은 경우는 현대 건물들과 얽혀 있어 복원이 어렵다는 점이 무척 아쉽다. 

뒷쪽의 미술관, 박물관 소개는 딱히 어떤 곳을 전문적으로 소개한다기 보다는 이런 곳이 있다더라, 이름만 알려주는 선에 그치고 있어 아쉽다.
아마 궁궐처럼 분명하게 주제를 잡기가 어려워서일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요즘 열성 엄마들처럼 애 손잡고 박물관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시킬 것 같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런 엄마와 아이를 볼 때마다 정말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있을까, 아이가 싫어하면 굳이 올 필요가 있을까 이런 회의감을 가질 때가 많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요즘은 아예 학습교재로 박물관 방문 프로그램이 나오는지 교사가 책을 들고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는데 애들이 참 좋은 현장학습을 하고 있구나 하는 기특한 생각보다는, 관람예절이라고는 모르는 참 시끄러운 단체 만났다는 꺼리는 느낌이 먼저 들어 씁쓸하다.
이런 어린 학생 인솔팀의 교사들은 마치 큰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제대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정말 목소리들이 우렁차다.
아직 애를 안 키워 봐서 솔직히 지금 심정으로는 아이가 가기 싫어하면 교육 차원에서 억지로 끌고 갈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이제 우리나라도 미국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애들 데리고 박물관, 미술관으로 나들이 갈 수 있을 만큼 문화적 환경이 성숙했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
중앙박물관이나 리움 미술관 같은 큰 곳 말고도 작은 미술관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한 번 가 보고 싶다.
특히 대학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전혀 생각도 못했던 곳인데 기회가 되면 방문해 보고 싶다.
의외로 전시 유물의 질이 높고 잘 꾸며져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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