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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문화다
홍대선.손영래 지음 / 책마루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서점에서 신간으로 발견한 책.
쉽고 재밌게 쓰여졌다.
각 나라의 축구 문화와 역대 월드컵 성적 등을 분석해 쓴 글.
유럽 국가는 어느 정도 사전지식이 있었지만, 남미에 대해서는 새롭게 알게 됐다.
막연히 남미는 축구 강국이야,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역사적 배경이나 국내 정세와 어우러져 국민들과 굉장히 밀착된 곳이 바로 남미였다.
특히 오랜 식민지 지배 끝에 독립한 브라질이나 군부독재로 파산 지경에 이른 아르헨티나의 축구 사랑은 눈물겨웠다.
펠레와 마라도나의 전설도 유명세만 알았지 실제 어떤 활약을 했는지 몰랐는데 상세한 해설을 읽고 보니 정말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마라도나는 80년대 유명했던 스타라 그가 은퇴한 후 TV에서 마약 중독이나 스캔들 기사만 익숙해서 그의 활약상을 읽는 게 새로운 느낌이었다.
역시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닌 모양이다.
프랑스의 유소년 축구단도 감동적이다.
북아프리카 등지의 이민자들이 많은 프랑스는 거리의 아이들에게 축구를 체계적으로 접할 기회를 주고, 덕분에 이들은 거리를 돌아다니는 대신 프로 리그에 진출할 기회를 얻는다.
다양한 출신지를 가진 프랑스 대표팀에게 프랑스 국가도 제대로 못 부르는 이합집산들이라는 표현을 쓴 국내 축구 기사는 씁쓸함을 넘어서 한국 언론의 수준이 어디쯤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히딩크 감독으로 대표되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나 지휘자와 선수 양성 체계 등도 인상적이었다.
거스 히딩크가 그저 운이 좋아서 한국 축구를 4강에 올린 게 아니었다.
영웅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웠다.
독일의 영원한 리베로 베켄바워나 토털 사커의 완성자 네덜란드의 요한 크레이프, 그리고 우리의 차범근까지.
차범근 역시 그저 독일에서 유명했구나 이 정도로 밖에는 몰랐는데 놀라운 선수였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축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면서, 무엇보다 <아내가 결혼했다>를 읽으면서 축구에 호기심이 생겼다.
세계인들은 왜 이 공놀이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점에서 책을 읽게 됐다.
유럽이나 남미는 역시 축구의 종주국인만큼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얽혀 있어 단순히 국가대표 승리 같은 차원이 아니라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프로리그가 국가대표전 만큼 달아 오르지 못하는 까닭도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