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꼭 만나야 할 곳 100 : 1. 유럽.아프리카편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이태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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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이 예쁘게 되어 있고 사진이 볼 만 하다.
여행지에 대한 소개는 한 장 분량으로 짧게 그치고 있어 아쉬운 점도 없지 않으나, 100 여 군데에 달하는 많은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설명을 길게 늘어 놓으면 그것도 지루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서유럽 쪽은 대학교 배낭 여행 때 가 본 곳들이라 아는 곳이 나와 반가웠고, 동유럽 쪽은 처음 들어 보는 곳이 많았다.
특히 새로 독립한 슬로베니아라든가 크로아티아 같은 발칸 반도 쪽 국가들의 중세 도시들, 이를테면 두브로브니크, 스플릿, 피란, 코토르처럼 아드리아 해를 끼고 있으면서 중세 유적지가 잘 보존되어 있고 휴양지로도 각광받는 곳들은 처음 알게 됐다.
아마 유럽 현지인들에게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여행객들을 끌어 모으는 관광대국 스페인은 이번 신혼여행 때 다녀온 곳이라 더 반가웠다.
짧은 일정 때문에 안달루시아 지방은 그라나다 밖에 못 가 봐서 로마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는 세비야 등을 못 가 봐 너무 아쉽다.
과연 내가 다시 그 먼 곳을 가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폴란드의 크라쿠프라든가, 그단스크, 체코의 체르키크롬포르, 보스니아의 모스타르 등은 수도가 아니라 처음 들어 본 곳이었다.
동유럽의 관광지 하면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체코의 프라하, 폴란드의 바르샤바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책에서 소개를 많이 받았다.
터키의 이스탄불이나 카파도키아 등은 이번 여름 휴가 때 다녀온 곳들이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과 미코노스 섬은 하얀 벽돌에 파란색 지붕과 지중해의 사진만으로도 여행객을 흥분시키니다.
체코로부터 분리된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는 음악도시로도 유명하다고 하고, 작은 공국은 리히텐슈타인의 수도 파두츠도 알프스 자락을 끼고 있어 휴양지로 명성이 높다고 한다.
그 외에 유럽 여행 때 하루 코스로 잠깐 들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나 벨기에의 브뤼셀은 모두 중세도시의 향기를 간직한 곳들인데 제대로 못 본 것 같아 너무 아쉽다.
특별한 곳으로는 한민족의 시원으로 알려진 세상에서 가장 큰 담수호 바이칼 호수가 있다.
30여개의 바위섬이 있는데 칭기즈칸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이문열의 기행문에서 이 바이칼 호수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시간이 되면 러시아도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나라다. 

전체적으로 유럽은 자연환경 그 자체보다는,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지 같다.
저자의 말대로 테마를 가지고 여행한다면 보다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유명 미술관만 따라 다녀도 될 것 같고, 건축물 기행이나 역사 유적지 찾기도 좋은 테마 같다.
중세 도시의 원형을 잘 보존한 곳이 많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 지역인 경우도 많았다.
그러고 보니 유럽에 갔을 때 제일 놀랬던 게, 서울처럼 빌딩숲이 우거진 게 아니라 어디를 둘러 봐도 죄다 책에서나 볼듯한 전통적인 건축물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또 그런 고전 양식의 건물들이 실제 시청 같은 관사로 여전히 쓰이고 있다는 점도 신기했다.
확실히 한국은 급격한 근대화로 인한 전통과의 단절이 심한 국가다. 

아프리카 편은 아쉽게도 얼마 소개되지 않았다.
대부분은 유럽과 오랜 인연을 맺어 본 북아프리카 지역이었다.
로마의 지배력이 미친 곳인만큼 의외로 2~3세기 로마 유적지들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
특히 리비아의 렙티스마그나는 이 곳 출생인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가 공을 들여 건축한 목용탕이나 개선문, 포럼, 원형극장 등이 발굴되어 눈길을 끈다.
리비아 하면 막연하게 사하라 사막 같은 황무지가 떠오르고, 실제로 사막 투어도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무려 2천 여년 전의 로마 유적지라니, 무척 신기하게 들린다.
튀니지에도 두가나 엘젬 같은 곳에 로마 유적지가 남아 있어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 곳은 카이로우완이라는 아랍인들의 도시도 유명하다고 한다.
카뮈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알제리는 제밀라에 로마 유적지가 남아 있다.
북아프리카는 예로부터 마그립 지방으로 알려져 지중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던 곳이니 어찌 보면 유럽사의 일부 같기도 하다.
스페인 여행을 하게 되면 포르투갈과 모로코 등도 같이 방문하다고 하는데 짧은 일정 때문에 못 가 본 게 너무 아쉽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츠와나에는 사파리로 유명한 초베 국립공원이 있다.
이 곳의 강 이름이 초베강이라고 한다.
4륜 구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사자나 코끼리, 하마, 누, 톰슨가젤, 얼룩말 같은 사바나의 야생동물들을 본다는 건 일생에 흔치 않은 엄청난 경험일 것 같다.
어쩐지 사라져 가는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돈을 주고 구경하러 간다는 게 마음에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은근히 설레고 흥분되는 것도 사실이다.
잠비아에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리빙스턴이라는 관광지가 유명하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이과수 폭포와 함께 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은 관광 명소다.
그 엄청난 물살이 수백미터 높이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장관은 직접 보지 않아도 가슴이 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조만간 꼭 봐야 할 목록에 올라와 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기 보다는, 볼 곳은 많다. 
평생 여행해도 다 못 가 볼 곳들이지만 살면서 한 번쯤은 다들 가 보고 싶은 곳들이다.
저자는 80여개 국, 500여 군데 관광명소들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전문적으로는 못 다니더라도 1년에 한 두 번쯤은 지구 곳곳을 다녀보고 싶다.
한가롭게 은퇴하여 세계일주를 떠나는 유럽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떠오른다.
좀 더 시간의 여유를 갖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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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이 가고 싶어진다.
    from 뿌리아름역사도서관 2010-08-22 11:49 
    얼마전에 문득 죽기 전에 '세계문화유산은 죽기 전에 다 봐야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오빠, 그게 얼마나 많은데, 다 볼 수 있겠어!?"라는게 아닌가. 그래도 많아봤자 얼마나 많겠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다.  2009년 7월 현재 문화유산 689건, 자연유산 176건, 복합유산 25건 등 148개 국의 890건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이밖에 위험에 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