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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모처럼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읽은 책.
생각보다 내용이 가벼워 300 페이지 정도 되는데 3시간 만에 읽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인생의 3대 요소가 사랑, 일, 놀이라고 했던가.
한국어판 서문에 나온대로 한국 사회는 고도 성장을 이룩한 대신, 획일화된 커리어 구축과 성공 모델을 모든 젊은이에게 강요하고 있으니 저자의 분석대로 한국에 게임 중독자가 많은 것도 이해가 간다.
어떻게 하면 잘 놀 것인가, 다른 의미로 일 외의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 같다.
제일 인상깊었던 조언이,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른다면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놀이의 반대는 일이 아니라 우울함이라는 저자의 말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으면 정말 우울해진다.
뭘 하든 간에 일단 일어나서 활동을 하면 활력이 생기고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또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 햇빛을 쬐야 기분이 업 된다는 말도 요즘 실감하고 있다.
자녀들을 키울 때에도 놀이의 중요함은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사회화 되기 때문에 공부만 많이 시킨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
사실 아이들에게 또래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만큼 안정감을 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들의 놀이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고 멀리서 보호하는 정도로 거리를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성인 역시 마찬가지다.
하기스 기저귀를 쓰나 펨퍼스 기저귀를 쓰나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대범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핵심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를 너무 할 필요가 없다는 것.
아쉬웠던 점은 어떻게 여가 시간을 보낼 것인지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은 없고, 단지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서만 논한 것 같다.
기왕이면 효율적인 여가 활용이나 방법 등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면 좋았을텐데.
부부 간에도 단순히 열렬한 사랑만 가지고는 오래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개발하라고 충고한다.
성적 관심이 낭만적 사랑으로 바뀌고 다시 그것이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인 애착 관계로 바뀌려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아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