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혁명 - 자유와 평등을 향하여, 쿤타 킨테에서 버락 오바마까지
정상환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도서관 반납 일자에 쫓겨 한 번에 다 못 읽고 나눠서 읽은지라 연속성이 끊긴 책이다.
한국인이 쓴 미국 흑인 민권 운동사라는 다소 특이한 주제의 책이다.
대의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히 모든 인류의 완전한 평등이라는 명제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미국 사회의 흑인 지위라든가 권리 등에 대해서는 사실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
워낙 나와 관계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피부로 느끼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인권의 발전이라는 큰 명제에서 생각해 보면 노예로 끌려 온 흑인들의 권리 쟁취 과정은 확실히 타문화권인 나 같은 독자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고 아마도 저자 역시 외국인이면서도 그런 의미로 책을 쓰지 않았을까 싶다.
법률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현직 검사라는 신분에 맞게 흑인 권리 획득의 법률적 해석과 과정을 상세히 기술해 도움이 됐다.
오바마의 당선이 흑인 사회에서는 엄청난 진보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향후 흑인들의 지위 변화가 궁금해진다.
단 한 명의 개인적 출세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지는 약간은 회의적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우리도 할 수 있다, 혹은 우리도 열등하지 않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흑인 젊은이들이 폭력 문화에 기대어 학업을 일찍 마친다거나 아시아계 이민자들과는 달리 교육에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생활보조금에 의존하는 흑인 미혼모다 많다, 도덕적으로 더 각성해야 한다는 식의 교훈적 충고는 약간 거북스럽기도 했다.
결국은 시스템의 문제인데 윤리적 차원의 당위성 강조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노예제로부터 시작해 2010년도의 오바마 당선까지 과정을 시간적으로 쉽게 기술한 책이고, 흑인 민권 운동사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