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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 Philadelphi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요즘은 도서관에서 DVD 도 대여를 해 줘서 편하게 집에서 볼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봐야지 했던 영화인데 기회가 돼서 관람했는데 두 시간이 넘는 상당히 긴 런닝타임이다.
아카데미와 베를린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의 연기가 빛난다.
동성애와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강력한 기제로 작용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길지만 지루하지 않고 그렇다고 자극적이지도 않은 지극히 담백한 영화다.
에이즈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하늘의 징벌이라 여겨졌고 그 편견은 현재도 지속된다.
특히 기독교도들에 의해 더욱 강화되었다.
주인공 톰 행크스는 동성애 때문에 감염돼어 사회의 분노를 사지만, 수혈로 인해 감염된 여성은 동정을 받고 자신은 무죄라고 당당히 주장한다.
질병이 도덕과 연결될 수 있을까?
에이즈라는 질병 자체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도덕적 죄책감까지 느껴야 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과거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혐오와 다를 게 없다.
동성애 역시 개인의 지극한 성적 취향일 뿐인데 왜 공개적으로 논의되고 모욕을 당하는가?
인종차별이 사라지면서 흑인과 백인이 법정에서 동등하게 싸우고 있는 것처럼, 성적 취향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소수자에게 얼마나 관대한가, 얼마나 배려하느냐야 말로 사회의 성숙도를 재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도 공공연하게 동성애가 논의될 정도이고 보면 한국 사회도 소수자에 대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지 않나 싶다.
상대역으로 나온 덴젤 워싱턴의 연기도 빛난다.
지적인 흑인 엘리트 상을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