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1 기담문학 고딕총서 5
워싱턴 어빙 지음, 정지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게 된 책.
네이버 까페의 여행 동아리에서 추천을 받았다.
워싱턴 어빙이라면 슬리피 할로우의 원작자로도 유명하다.
19세기 미국의 에세이스트 혹은 저널리스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인데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고딕 총서라는 전집이 특이하다.
서양 옛날 이야기 모음집이라고 해야 할까?
내 취향과는 좀 맞지 않아 약간 지루하기도 했다.
막연히 생각하기로는, 알함브라의 역사와 유적에 관한 인문학적 보고서 형식을 기대했는데 주로 무어인들과 관련된 전설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알함브라에서 몇 달 머물면서 워싱턴 어빙이 전해 들은 옛 전설들, 꼭 천일야화 같기도 하다.
그가 얼마나 이 옛 궁전을 사랑했는지 저자의 애정이 잘 녹아난다.
막상 스페인 가서 알함브라를 구경했는데 서양 건축 양식과 전혀 다른 이슬람 양식에 감탄하면서도 너무 많이 들어 왔기 때문에 약간 질린 느낌이랄까? 하늘 아래 새로운 곳은 없구나 하는 약간의 반발심도 생겼다.
앙코르와트를 갔을 때도 가기 전에 찬사의 말을 너무 많이 들어 막상 가서 보니 약간은 시큰둥 했던 그런 비슷한 느낌?
책에서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했던 열 두 사자가 조각된 분수대는 아쉽게도 공사 중이라 볼 수가 없었다.
관광객은 정말 많았다.
동양인은 드물고 주로 유럽과 미국 관광객들이었다.
스페인은 서양 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같다.
가난한 사람들의 꿈은 언제나 부유함, 마술, 이를테면 복권의 당첨과도 같은 환상이 주를 이룬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난한 스페인 민중들은 쫓겨난 무어인이 남겼을지 모를 보물에 대해 끝없이 상상한다.
애절한 느낌도 들고 그들의 소박한 소망이 이뤄질 날이 올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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