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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 400년 푸생에서 마티스까지 - 大도록
다비드 리오 외 지음 / 지엔씨미디어(GNCmedia)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해남에 있을 때 이 전시회가 개최됐던 것 같다.
막 미술에 관심이 생겨 가 봐야지 하면서도 이거 보려고 서울까지 올라가기가 쉽지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못 보고 말았던 생각이 난다.
도서관에서 이 도록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 빌리게 됐다.
선과 색채로 대비되는 서양 미술사를 잘 조명했다는 생각이 들고 좋은 전시회를 놓친 것 같아 무척 아쉽다.
서양미술 400년을 조망하겠다는 제목은 좀 과한 것 같긴 하지만 작품들이 다 마음에 든다.
특히 앞쪽에 실린 드로잉과 색채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는 관점이나, 물감의 재료에 따른 분류 등의 이야기도 무척 유용했다.
한 가지 새로운 발견은, 나는 루벤스를 역사화를 잘 그리고 화려한 색채감을 뽐냈다는 점에서 어쩐지 다비드와 같은 부류일 거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오히려 낭만주의자의 대표 기수인 들라크루와가 루벤스를 추앙했고 드로잉을 중시하는 다비드나 앵그르 등은 플랑드르 지역의 세밀화 기법을 평가절하 했다고 한다.
소재 면에서만 비슷했을 뿐 따지고 보면 루벤스의 화풍과 다비드의 신고전주의 화풍은 완전히 다른 것 같다.
루벤스는 화려하고 역동적이고 따뜻하다.
반면 다비드나 앵그르는 색조가 가라앉아 있고 엄숙한 느낌이 든다.
다만 둘 다 엄청난 화면 크기나 역사나 신화에서 소재를 찾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다.
회화의 본질은 형태가 아닌 색 그 자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형태를 무시한 추상화가 등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의 기본적인 자질은 바로 소묘, 데생 능력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까?
놀랄만큼 화려하고 세밀한 장식화를 선보인 클림트의 데생을 보면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정교하고 인체의 특성을 잘 잡아낸다.
그래서 나는 대가들의 데생 작품들도 즐겨 본다.
전시회장에 가서 직접 그림을 보면 인쇄된 종이에서 보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도판으로 보는 게 나을 때도 있고 실제 볼 때 감동적인 것도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직접 명작들을 내 눈으로 느끼고 싶은데 외국에 나가기가 쉽지 않아 아쉬운대로 국내의 전시회로 만족하곤 한다.
정말 여유가 된다면 미술관 순례를 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