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기행
심인보 지음 / 새로운사람들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실망, 실망, 실망...
특별히 대단한 인문학적 지식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사진작가의 기행문이라고 하길래 사진 보는 즐거움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 정말 아니었다.
그래도 문화관광부 우수책 수상했다는 마크에 기대를 걸었는데 대체 이 책이 왜 이런 상을 수상한 건지 모르겠다.
내용이 너무 없다.
이런 책에 비하면 도올 선생의 앙코르와트 기행문은 인문학 책이다.
내가 작가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다한 것일까?
아무리 기행문이지만 그래도 책을 내려면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은 공부를 좀 하고 써야 할 게 아닌가.
그렇다고 특별히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변호사인 최영도씨가 쓴 돈황 기행문이 훨씬 낫다.
사진은 또 왜 이렇게 일반인스러운 걸까?
도판을 너무 작게 실어 줘서 그런가?
사진작가라는 저자의 직업을 내세운 기행문도 아닌 것이, 실려 있는 사진들 수준이 정말 평범하다. 
정말 말 그대로 여행하다 가서 기분나는 대로 박은 거지, 책 내기 위해서 작정하고 찍은 사진은 아니다.
기행문이라는 게 얼마나 쓰기 어려운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사진에 중심을 두든지, 아니면 자유여행 가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든지, 목적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지, 글을 기막히게 잘 쓰든지, 뭔가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기행문을 보면 이도저도 아니면서 대충 여행지에서의 감상과 주어 들은 얘기, 사진 몇 장으로 때우기가 십상이다. 
정말 너무 편하게 책이 만들어진다고 밖에는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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