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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 Haeunda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하마터면 자리 없어서 못 볼 뻔 했다.
거의 30분 간격으로 계속 상영해 주는데도 매진이라 같이 간 사람과 떨어져 앉아서 봤다.
달리 볼 영화가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일단 한국형 블록버스터, 그것도 재난 영화라는 게 먹힌 것 같다.
설경구는 참 연기를 잘 하는데도 송강호나 최민식처럼 해외 영화제에 왜 못 나가나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대중적인 작품들을 골라서 그런 것 같다는 결론을 이번 영화 보면서 내렸다.
의외로 어깨 근육도 있고 몸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무난하게 잘 한다.
박중훈이나 엄정화는 조연 배역이고 엄정화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하는 게 없어서 평할 게 없고 박중훈이 이런 역으로 출연한 게 의외였다.
역시 그는 코믹 연기가 어울린다.
마지막에 쓰나미 오는데 둘이 안고 죽는 건 딱 <딥 임팩트> 끝장면이었다.
패러디 한 건가? 아니면 대놓고 따라하기?
타이타닉과 기타 다른 재난 영화를 적당히 섞어 놓은 느낌, 그래서인지 마지막의 쓰나미 덮치는 장면 보다는 그 앞의 사랑 얘기가 더 아기자기 하고 재밌었다.
좀 긴 느낌은 있지만.
부쩍 성숙해진 하지원.
처음 나왔을 때는 상당히 떡대가 있고 연기도 오버스럽다 생각했는데 (특히 김하늘과 언니 동생으로 나왔던 김민종 사이에 두고 싸우는 무슨 비밀인가 하는 드라마) 노력을 많이 했는지 살도 많이 빠지고 연기도 좋아지고 하여튼 괜찮다.
소방대원의 죽음은 너무 코믹하게만 처리해서 그런지 직업 의식에 대한 사명감이나 숭고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완전 개죽임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고 눈물 코드를 잘못 짚었다 싶다.
그래도 그 소방대원 신선했다.
이대생이 소방대원 하고 사귀면 말도 안 되는 얘기냐?
요즘 이대 입학 성적을 알고나 하는 소린지, 아니면 감독이 옛날 명성 왜, 그거 있잖아, 나, 이대 나온 여자예요, 이거 생각없이 따온건지 좀 웃겼다.
소방대원들이 항의 안 하려나 몰라, 9급 공무원도 다 4년제 대학 나온 사람들이 서로 들어가려고 박터지게 공부하는 이 판국에.
같이 본 사람은 쓰나미 덮치는 게 CG 티가 너무 난다고 했지만 내 막눈에는 그런대로 실감났고 오히려 지난 번 동남아 쓰나미 때 신혼여행 가서 죽은 사람들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서 막 혼자 울었다.
제일 연기 잘 하고 자연스러운 분은 역시 관록있는 배우, 설경구 엄마로 나온 분이다.
박중훈 딸로 나온 여자애도 귀엽고.
타이타닉 보면서 펑펑 울던 생각이 나 옛날 생각에 젖었다.
이 영화, 대박 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