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 옌칭 도서관의 한국고서들
허경진 지음 / 웅진북스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오래 전부터 보고 싶던 책인데 인연이 없다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고른 책이다.
속지가 썩 마음에 든다.
다양한 유물들을 군데군데 실어준 센스도 돋보인다.
내용도 길거나 지루하지 않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러 고서들을 소개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다만 내 한문 실력이 딸려 무슨 글자인지 찾아 보느라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미국으로 안식년 휴가를 떠난 저자는 하버드 대학의 한국학 도서관에서 수많은 고서들을 만나고 흥미롭게 읽게 된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책들이 많아 조선 시대의 시대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들이 될 것 같다.
북새통이라는 잡지에서 러시아 도서관에 있는 한국 고서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본 적이 있는데 조선 말기의 다양한 책들이 여러 나라에 의해 수집됐다는 점이 신기하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고서는 자신이 벼슬하면서 머물렀던 관아들을 그림으로 그린 숙천제아도, 이상적이라는 역관이 청나라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받은 편지를 모은 해린척독, 역관의 시가 중국에 소개된 해객시초 등이다.
일본에 통신사로 간 기록들이나 부상일기나 갑신접사록 등도 흥미로웠고 망해가는 명나라에 후금 피해 조공을 바치러 떠난 사신들의 기록인 가해조천록 등도 재밌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재수 실기도 읽어 보고 싶다.
관아의 폭정에 항거한 민란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개항 이후 합법화 된 천주교 신부들의 횡포에 맞선 일종의 민족운동이라고 한다.
대원군에 의해 박해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권력집단으로 돌변하다니, 세상 참 금방 변한다.
얼마나 오빠의 죽음이 억울했으면 동생이 돈을 모아 일본으로 건너가 오빠의 전기를 부탁해 책으로 출판했을까.
영화를 좀 봐야겠다. 

이런 자료들을 통해 조선 시대의 생활상이 보다 세밀하게 고증될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다시 한 번 느끼지만 한글은 한자에 비하면 정말 읽고 쓰기 쉬운 문자다.
그렇지만 우리말의 대부분이 한자어인 만큼 정확한 의미를 밝힌다는 뜻에서 한자 공부는 좀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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