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가이드북 - 역사적 숨결과 문화의 힘이 생동하는, Official Guide to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국립중앙박물관 엮음 / 안그라픽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작년에 한창 박물관 관람에 열을 올릴 때 도서관에 신간 신청해서 읽었던 책이다.
막상 받아서 읽어 보니 지루한 느낌이 들어 대충 훑어 보고 말았는데 올해 다시 펼쳐 봤더니 그 때보다는 훨씬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아마 그동안 열심히 박물관 구경한 덕분에 유물들이 눈에 익었기 때문일 것이다.
판형은 가지고 다니기 좋게 문고판 형식으로 되어 있고 사진이 화려하다.
유물 사진에 설명을 다는 식이라 체계적이지 못한 점이 흠이지만 말 그대로 박물관 갔을 때 가이드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전시관의 대표 유물들을 화려한 도판과 함께 보여 준다. 

박물관에 관심이 생기면서 다른 도시에 가면 제일 먼저 그 도시의 대표 박물관을 방문하게 됐는데 역시 지방은 서울에 비해 많이 열악하다는 것을 느꼈다.
춘천이나 부여, 공주 등은 도시가 작아서 그렇다 치더라도 대구 박물관의 빈약함에는 정말 깜짝 놀랬다.
중앙박물관의 규모가 세계 6위라고 하니, 비교하는 게 무리인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지방 박물관에도 좀 더 많은 투자를 해서 각 지방의 대표적인 문화센터 내지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선사시대 유물들은 워낙 고대의 것들이라 대체 어떤 식으로 어디에 이용됐는지 감이 잘 안 잡혔던지라 설명을 자세히 읽었다.
박물관에서 상영되는 짧은 영상물들이 도움이 됐다.
대구박물관에 가 보면 당시 무덤 속을 재현해 놓은 모형이 있는데 실제 느낌을 아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삼국시대를 지나 고려시대로 넘어오면 그 때부터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정말 미의식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예술품들이 즐비하다.
특히 도자기의 아름다움은 책에서 사진으로만 봐서는 제대로 느끼기 힘들 것이다.
엄청난 크기의 괘불도 직접 박물관에서 실물을 보지 못했다면 크기가 주는 위압감과 웅장함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박물관은 지식 습득의 공간일 뿐 아니라, 대중들이 손쉽게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심미적 공간이기도 하다.
내 경우도 고고관 보다는 미술관에서 훨씬 더 감동을 받는다. 

박물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입문서로서 읽어 볼 만 하다.
중앙박물관에서 발간하는 책들은 전문적이면서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뮤지업 샵에서 이 책들을 고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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