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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문명 : 메소포타미아 문명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클래식에 대해 알고 싶고 감상하고 싶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 무슨 음악을 들어야 할지 항상 난감했는데 KBS FM을 들으면서 그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다.
지금도 KBS 홈페이지에서 <명연주 명음반>을 다시 듣기로 듣고 있다.
자기가 찾으려고만 한다면 요즘 세상에는 모든 자료들이 널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좋은 곡들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니!
이 다큐멘터리는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던 것인데 드디어 보게 됐다.
요즘 헬스클럽에 가는 대신 집에서 운동을 하는데 좋은 점은 원하는 DVD를 운동하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TV를 볼 때도 있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는 게 무척 즐겁다.
영화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운동하다 보면 힘들어서 제대로 즐기기가 어려운데 이런 다큐멘터리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운동하면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런 교양 DVD가 많이 보급되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 선뜻 구매하질 못한다.
하지만 요즘은 도서관에서 DVD도 대출을 해 주기 때문에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4대 고대 문명에 대해 어떤 식으로 요약을 했을지 궁금했는데 영상물이라는 한계 때문에 한 쪽 면에만 포커스를 맞췄다.
그래픽으로 당시 생활상을 보여 준 점은 무척 흥미진진했다.
고대사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던 시점의 사람들도 오늘날 현대인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엄청난 지식과 지혜를 가진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그런 엄청난 발명을 할 수 있는지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의 밀 경작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고 신기할 뿐이다.
그들은 터키의 아나톨리아 평원에서 처음으로 야생밀을 맛본 후 그 밀 종자를 가지고 강수량이 풍부한 메소포타미아 지방으로 이주해 왔고 드디어 경작을 시작한다.
돌에 밀을 갈아서 전병 형태로 구워 먹었고 물을 끌어다 오는 관개 농업을 개발한다.
무려 5천여년 전 사람들이 운하를 파고 물을 끌어 왔던 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런 관개 사업이나 심지어 간단한 물레방아 원리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데 당시 사람들의 그런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참으로 놀랍다.
어쩌면 모든 게 갖춰진 현대인들 보다 훨씬 더 상상력이 풍부하고 실생활에서는 자연과 맞서 싸우는 지혜가 더 뛰어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밀수확은 무려 70배의 이익을 남길 만큼 자연 조건이 잘 맞아 메소포타미아 주변의 인구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도시가 형성된다.
식량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그들은 인류 최초의 문명인이라는 영예로운 자격을 획득한다.
길가메쉬 서사시나 홍수 전설 등도 등장한다.
기회가 되면 이 위대한 서사시를 한 번 읽어봐야겠다.
인생의 기쁨은 맥주라는 격언을 새길 만큼 맥주를 즐겨 마셨다.
무려 5천년 전에 말이다!
농산물을 기록하기 위해 설형문자를 개발하고 필경사가 등장하고 계약을 맺고 법전이 완성된다.
정말 우리는 고대로부터 천천히 한걸음씩 진보해 나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 놀라운 성취의 출발점이 바로 메소포타미아인들이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리스인이다라는 말 대신 우리 모두는 메소포타미안이이라고 정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날 그들의 후손인 이라크인들이 전쟁의 폐해에 시달리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걸프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지구라트가 훼손된 화면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미국은 물론이고 독재자 후세인에게도 화가 난다.
이렇게 훌륭한 조상들을 둔 후손들이 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지.
하여튼 이 최초의 문명은 우리 모두가 지켜 나가야 할 위대한 유산임이 분명하다.
구성은 약간 지루한 면도 없지 않지만 한 번쯤 볼만한 다큐멘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