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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 (2disc)
박지영 외, 한재림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송강호 나오는 영화를 보면 볼수록 느끼는 거지만, 정말 연기 잘 한다.
TV 와 영화의 차이를 이런데서 느낀다고 해야 할까?
송강호나 설경구 같은 리얼한 진짜 배우들은 왠지 브라운관에 안 어울릴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자연스럽게 그럴 듯 하게 모든 배역을 소화해 내는 걸까?
<밀양>에서도 상 받은 전도연 보다 옆에서 써포트 해 주는 송강호 연기가 더 인상적이었는데 자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영화에서도 그는 놀라운 표현력을 보여 준다.
비록 시나리오가 수준에 못 미처 흥행은 실패했지만 말이다.
아내와 딸이 조폭 아버지에게 갖는 수치심과 분노가 너무 대충 그려졌다.
딸은 무조건 화를 내고 본다.
아버지가 칼 맞았으면 좋겠다고 일기장에 쓸 정도로 아버지를 증오하는데 대체 왜 증오하는지 개연성이 하나도 없다.
아버지가 사람 패는 걸 본 이후로 그랬다는 대사가 한 마디 나오는데 도대체 공감이 안 간다.
영화 속의 송강호는 다소 어리버리한 조폭으로, 잔인하지도 않고 아내를 학대하지도 않고 너무 평험하게 나온다.
좀 야비하고 잔혹한 짓을 해야 아버지 칼 맞아 버려, 이렇게 외쳐도 자연스럽지, 이게 뭐냐고요.
순하디 순한 아버지를 엿 먹이는 지랄맞은 딸로 밖에는 안 보인다.
아버지가 밖에 나가서 사람 패서 벌어오는 돈으로 아들딸은 유학가서 잘 살고 그러면서 아버지 증오하고, 앞뒤가 안 맞는다.
내가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그런가?
나라면 그런 아버지가 더 불쌍하고 애틋하고 안쓰러울 것 같다.
박지영은 오랜만에 보는데 여전히 똑부러지게 생겼다.
역할이 미미해서 그런지 impressive 하지는 못했다.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송강호가 불쌍하다.
오달수나 윤제문 등도 정말 탁월하게 연기를 잘 한다.
저렇게 연기를 잘 하니, 신인배우들이 얼굴로 들이밀면 짜증날 수 밖에.
오달수, 정말 너무 멋지게 조폭 역 소화해 냈다.
윤제문도 야비해 보이는 카리스마를 너무 잘 표현한다.
이 배우도 언젠가는 스포트라이틀르 받지 않을까?
마지막 결말이 식상하지 않다는 면에서 반가우면서도 너무 밋밋해서 아쉽다.
문득 생각나는 영화가 설경구 나오는 <열혈남아>가 생각난다.
딱 그 수준 정도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