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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회화 ㅣ 한국 미의 재발견 7
유마리.김승희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재밌게 읽고 있다.
<한국의 멋> 시리즈라고 하는데 올 컬러로 사진도 풍부하고 설명도 유익하다.
불교 회화도 르네상스 그림처럼 일종의 도상화인데 기본 지식이 너무 없어 제대로 감상을 못하는 것 같아 해설이 필요하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난 셈이다.
다만 복잡한 구성도가 많이 등장하는 그림은 좀 더 확대를 해서 하나하나 설명해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영산회상도처럼 수백명의 사람이 등장하는 그림은 아예 부분적으로 확대를 해서 각 그림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 줬으면 좋겠다.
수월관음도가 일종의 도상화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달빛 비치는 바다에 위에 앉아 세상 모든 어려운 사람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자비의 부처님!
마음이 따뜻해지고 함께 등장하는 배경 때문인지 신비로운 분위기가 풍긴다.
아쉬운 점은 조선시대에 불교가 탄압을 받아서였는지 전형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보다 개인적인 차원으로 승화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르네상스 그림처럼 기법도 발달하고 화단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면 도상화에서 탈피해 보다 다양한 내용을 담지 않았을까?
책에 나온 말대로 불교를 전통문화로 이해하지 않고 종교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불교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예술의 세계를 무시하는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문화에서 불교를 제외한다면 대체 남는 게 얼마나 되겠는가?
좀 더 문화적인 차원에서 불교에 대한 연구가 대중적으로 활발해지면 좋겠다.
고려 시대 불화들이 죄다 일본에 가 있다는 게 참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