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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공룡 (3disc) - EBS 다큐 프라임
EBS미디어센터 / 2009년 2월
평점 :
한반도의 공룡이라...
그냥 공룡이 아니라 "한반도"라고 한정명사를 붙이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든다.
낯설고 왠지 모를 정감이 간다.
가끔 차를 타고 가다가 1억년 전에도 이 산은 그대로 있었을까? 그 때의 이 대지 위에는 어떤 생명체가 지나다니고 있었을까? 궁금해지곤 했는데 이 다큐멘터리도 그런 상상에서 아이디어를 찾았을 것 같다.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모든 종은 평등하다는 리처드 도킨스의 말이 떠오른다.
인간이 진화의 정점이고 유일하게 사유 능력을 가진 뭔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도 그저 인간 우월주의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1억년 전의 한반도를 누비고 다녔던 생명체들, 공룡.
생명의 신비는 생각하면 할수록 놀랍고 고생물학자들이야 말로 과연 신앙이 있을지, 있다면 적어도 기독교에서 말하는 그런 종류의 창조설을 믿지는 않겠지 궁금해진다.
이런 명백한 증거 앞에서 대체 창조론은 언제까지 우리 사회를 쥐고 흔들 생각인지...
이융남 박사는 책으로 먼저 만나 봤는데, 한국인이 직접 연구하고 쓴 드문 공룡 관련 서적이라 흥미를 가지고 집어 들었으나 지나치게 분류 위주라 그닥 감동을 못 받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삽화가 허접해 감동이 훨씬 적었다.
그런데 막상 실물을 보니 굉장히 매력적이고 energitic 한 인물이었다.
탐사를 하는, 발로 뛰는 학자들은 몸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3D 애니메이션도 유치하지 않고 실감났다.
결국 한반도의 공룡을 밝혔다기 보다는, 40여일 간의 몽골 탐사 여정을 보여준 것이지만 기폭제가 되어 우리도 공룡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을 많이 해 주면 좋겠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고 생각한 게 뼈 한 조각만 봐도 금방 이게 무슨 공룡의 어디 뼈인지 금방 알아차린다.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겠으나 특히 고생물학자들은 상상력과 입체감이 뛰어나야 할 것 같다.
단지 뼈조각들만 가지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상상해 낸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조상들.
정말 그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그들이 꿈꾸는 낙원이 있다면 양치식물로 덮여 있고 늘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며 화산 폭발 따위는 없는 그런 곳일까?
학술적으로 뭘 알려 준다기 보다는 공룡 탐사에 대한 낭만적인 시선을 보여 준다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가 직접 기획한 공룡 관련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