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공연은 공연장에서 현장감을 느끼면서 봐야 한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이승환 콘서트에 다녀 온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새해 첫 날 본 DVD 인데 사실 썩 재밌는 건 아니다.
콘서트장에서 느꼈던 그 열기와 흥분이 화면을 통해서는 잘 전달이 안 된다.
현장감, 함께 즐기고 미쳐서 뛰는 그런 감흥이 없다는 게 아쉽다.
그렇지만 열정을 가지고 관객들과 호흡하는 이승환의 모습을 보는 건 즐겁다.
DVD로 제작하기 위해 공연 미술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그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많이 나온다.
그의 열정이 부럽고 평범한 발라드 가수로 끝날 줄 알았는데 40이 넘은 2009년도에도 여전히 건재하여 같은 시대를 살아 온 팬에게 기쁨을 주는 그가 고맙다.
지난 콘서트 때 20주년 기념 공연이 아니라 40주년 기념 공연을 하겠다고 장담했는데 정말 꼭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싶다.
언젠가 신해철이 집에서 tv 보고 가수들 욕하지 말고 직접 공연장 찾아가서 음악 들으면서 립싱크를 하네 마네 욕하라고 했다.
정말 그 말이 실감난다.
화면을 통해 보는 공연과 현장에서 즐기는 공연은 주체성과 피동성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그의 명곡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영상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