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티베트 돈황
최영도 지음 / 창비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훌륭한 기행문이다.
전문적인 작가가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문장 자체가 주는 감동은 없으나 정말 성실하고 꼼꼼하게 기록된 좋은 기행문이라 할 수 있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주는 편견 때문인지 몰라도 저자는 감상 보다는 지식 위주로 자신이 본 것을 성실하게 기록했다.
정말 이 책 한 권 있으면 앙코르와트나 돈황 석굴, 티벳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설픈 가이드북 보다 훨씬 낫고, 역시나 설익은 감상을 늘어 놓는 요즘의 여행기 보다 훨씬 얻는 게 많다.
단 너무 지식 위주로 쓰다 보니 기행문이 주는 재미가 반감된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아마추어 여행객의 태생적 한계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 정도의 지식을 주는 기행문이 드물다는 점에서 가치를 두고 싶다.
특히 돈황의 석굴에 대해서는 각 석굴마다 어찌나 상세하게 기록을 해놨는지 감탄이 나왔다.
이런 꼼꼼한 성격이 아마도 변호사라는 직업을 갖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돈황 석굴이나 티벳의 포탈라 궁이 정말로 가고 싶어진다.
사진도 본인이 직접 찍은 것 대신 잘 나온 사진들을 인용했기 때문에 훨씬 책이 돋보인다.
책으로 펴내는 기행문이라면 가급적 아마추어 사진사들의 어설픈 사진 보다는 전문가들의 좋은 사진을 실어 줬으면 하는 게 내 바램이다.
그래야 글과 함께 멋진 현지 풍경을 감상하기 좋으니까.

기본적으로 저자는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사람 같다.
지식욕도 대단하고 이국적인 것에 대한 흥미도 강하다.
왠지 나와 비슷한 부류 같아 읽으면서 내내 반가웠다.
나도 여유가 된다면 저자처럼 이곳 저곳을 열심히 탐방하고 싶다.
그런 한가한 날이 언제쯤 올지는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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