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지구 보급판 (디지팩, 5disc)
KBS 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다 못 봤다.
한 장에 겨우 60분 밖에 안 되는 것 같던데 왜 11장으로 편집을 했나 모르겠다.
영상은 훌륭하고 좋은데 내가 관심이 적어서 그런지 감탄하면서도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다.
제일 열심히 본 게 북극과 남극 편이었는데 펭귄들이 집단으로 모여 알을 부화시키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암컷이 산란을 하면 수컷은 그 추운 남극 대륙 한 복판에서 대규모 집단을 이뤄 바람을 막는다.
알은 발 밑에 숨겨 두고서 말이다.
그렇게 넉 달을 버티고 나면 산란 후 녹초가 되서 대륙을 떠났던 암컷들이 배에 잔뜩 먹이를 가지고 수컷들에게 찾아온다.
그 때 처음 부화한 아이를 본 후 넘겨 받는다.
마치 사람처럼 말이다!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봤다.
정말 이런 게 생존 본능 혹은 이기적인 유전자의 전달이란 말인가?
대체 이 짐승들은 아무런 의도나 생각도 없이 그저 본능이 시킨 대로 이 놀라운 탄생의 과정을 주도한단 말인가?
다시 한 번 생명의 위대함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무엇보다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그 놀라운 본성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이 그들과 다른 존재라는 발상은 어쩌면 우리의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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