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성혜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읽었을 때는 나름 인상적이었던 것 같은데 두 번째 읽으니 신선도가 확 떨어졌다.
박물관에 대해 소개한 책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여행 기록을 정리한 일종의 기행문이다.
그렇다고 김인성씨의 영국 기행문처럼 지식이나 문장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전공자의 책이라고 하기엔 여러 면에서 상당히 약하다.
그러나 제목이나 시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직전에 <박물관 영화를 유혹하다>라는 국내 필자의 책을 읽었는데 어쩌면 이렇게도 내용이 똑같은지...
표절을 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국내의 전공자들이 갖는 시각이나 경험의 폭이 너무나 좁고 한정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기분이었다.
한국사람이 알고 있는 딱 거기까지의 고만고만한 에피소드들이 두 책에서 거의 똑같이 등장한다.
두 사람 다 유학파인데도 참 내용의 폭이 좁다.
오히려 박물관학 대신 미술을 전공한 이주헌씨의 <프랑스 미술관 순례>가 더 신선하고, 유명하지 않은 책이나 얼마 전에 읽은 심상용씨의 <그림없는 미술관> 이 질적으로 다른 관람객의 자세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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