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영화를 유혹하다 - 시네뮤지올로지: 영화로 보는 박물관의 매력
이보아 지음 / 미래의창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박물관과 영화를 접목시킨 독특한 소재이긴 하나, 책에서는 별 상관관계 없이 따로 논다.
그냥 병렬 관계일 뿐이다.
다만 워낙 박물관에 대한 책이 적다 보니 박물관에 대해 소개해 주는 책 정도의 의의는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의외로 영화 속에서 박물관이 자주 등장하는 걸 보고 놀랬다.
그러고 보니 큐레이터도 세련된 도시 전문직으로 종종 등장하는 것 같다.
외국 영화에서는 유물이나 명화를 훔치는 장면도 자주 나온 것 같고.
박물관 관람을 영화 관람과 대등하게 본 저자의 시도는 신선했다.
영화처럼 박물관도 친구와 가볍게 관람할 수 있다면 문화적인 측면에서 우리의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텐데.
그러나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관람은 영화와는 달리 내러티브가 아니기 때문에 바탕 지식이 있어야 하고 남과 공유하기 어려운 취미 활동이기도 하다.
서로 전시회를 둘러 보고 차 한 잔 마시면서 각자의 소감을 이야기할 수는 있겠으나, 영화처럼 공통의 흥미를 유발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나 역시 영화는 친구와 보러 가고, 또 극장에서 다른 관객과 같이 보면 더 흥미롭지만, 박물관은 가능하면 혼자 가는 편이다.
감상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박물관 관람은 상당히 개인적인 행위 같다.
그리고 반드시 언급해 둘 것은, 관람객의 예절이다.
책에도 자세히 나왔지만, 대체 애들은 왜 그렇게 떠드는 것일까?
대형 전시회들이 아이들의 학습 활동으로 이용되다 보니 부모들의 수요까지 더해져 많은 호응을 얻고 있음이 분명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회장에서 아이들의 통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자기 아이만 공부시키면 다라는 듯한 엄마들의 몰상식한 태도는 반드시 시정되야 한다.
큰 소리로 떠들고 여기저기 뛰어나니고 시끄럽게 묻고 답하는 행위는 다른 관람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태도다.
지난 버넹 중앙 박물관에 갔을 때도 마치 다른 관람객은 한 명도 없는 양, 혹은 영화처럼 소리나는 게 아니므로 큰 소리로 떠들어도 된다는 듯 행동하는 일부 가족의 모습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부모부터 애티켓을 챙겨야 한다.

우리 사회도 문화적 욕구가 높아져 좋은 공연과 전시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관객들이 호응해 줘야 더 좋은 전시들이 많이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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