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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클래식 - 초보 클래식 매니아를 위한 클래식 입문서, 증보판
이헌석 지음 / 돋을새김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비교적 쉽게 설명되어 그야말로 초심자들이 부담없이 접하기에 좋은 책이다.
딱히 저자가 글솜씨가 좋다거나 곡 설명이 훌륭하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클래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이런저런 좋은 곡들과 명반을 추천받을 수 있어서 나름 유용할 것 같다.
사실 나는 듣는 건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귀로 듣는 것 보다는 눈으로 보는 게, 더 정확히는 읽는 게 훨씬 좋다.
내가 음악을 듣는 건, 음악 자체가 듣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주변 소음이 짜증날 때 그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이어폰을 꽂는 편이다.
특히 버스 탔을 때 기사들이 무식하게 라디오 볼륨 높힐 때가 제일 짜증난다.
지하철 탔는데 옆사람의 시시콜콜한 대화 내용을 생중계 해서 들을 때도 기분이 정말 나빠진다.
도서관에 갔는데 중고생들이 떠들 때 그 때 클래식을 듣는 편이다.
그런데 재밌는 건 어떤 곡을 듣다 보면 기분이 고양되고 갑자기 울컥 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벅차 오르는 그런 느낌이 좋아서 음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아직은 곡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음반까지 골라가면서 들을 형편은 못 된다.
작곡가 별로 중요 음악들을 죽 나열한 방식은, 일견 지루하면서도 나름 유용했다.
역시 베토벤과 모짜르트는 제일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뒷쪽에 현대 음악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새로운 곡 소개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
명반 설명하는 건 죄다 최고다, 훌륭하다 이런 식이라 약간 지루했지만 연주자들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되서 소득이 있다.
요즘은 CDP도 무거워서 안 갖고 다니다 보니 음악 파일로 찾게 되는 것 같다.
클래식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