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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 백과사전을 통째로 집어삼킨 남자의 가공할만한 지식탐험
A.J.제이콥스 지음, 표정훈,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생각보다 재밌다.
서평이 별로 안 좋아 기대를 안 했는데, 의외로 재밌고 저자가 위트가 있다.
잡지사 기자라서 그런가?
센스있는 문장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수필집이다.
브리태니커 사전과는 별 상관이 없고, 사전을 소재로 재밌는 수필을 선보인다.
발상의 신선함이 돋보인다.
브라운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기자로 살아가는 저자는, 아버지도 24권의 책을 펴낸 유명한 변호사로 이른바 한국인이 선호하는 전통적인 뉴요커라는 걸 알 수 있다.
여유로운 경제 환경이 느껴지고,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삶의 궁상맞음 (주로 경제적인 부분) 이 없어서 편했다.
요즘 내가 삶에 너무 찌들려서인지 이제 나이를 먹어서인지 구질구질 하고 심란한 얘기보다는 밝은 내용이 편하다.
중요한 점은 저자의 문장력이 위트 있고 재치있다는 것!
난 글 못 쓰는 작가는 싫다.
저자에게 딱 하나 불행이 있다면 결혼 5년째인데도 아직 아이가 없다는 것.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
2003년에 출판된 책이던데.
이 책에 흥미를 느낀 까닭은, 나도 백과사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만 해도 동아 출판사에서 나온 백과사전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백과사전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다 읽기에 도전한 저자, 과연 의미있는 일일까 싶으면서도 이런 인터넷 시대에, TV가 범람하는 시대에 감격스럽게까지 느껴진다.
이런 괴짜들이 자주 나오면 좋겠다.
지식과 지혜가 비례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관관계가 있는 건 분명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