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아야 할 서양 중세 101가지 이야기
클라우디아 메르틀 지음, 배진아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어제는 왜 그렇게 피곤했을까?
도서관에서 가서 책 펴놓고 앉았는데 한 두 시간은 잔 것 같다.
그럼 일어나서라도 집중해서 책을 보는 게 정상인데, 일어나서도 전혀 개운하지가 않고 계속 졸렸다.
책이 재미가 없어서 그런건가?
평소에 흥미를 가진 주제이고, 책도 얇고 그럭저럭 재밌을 것 같았는데, 왜 그렇게 집중을 못했나 모르겠다.
전날 발표 준비 때문에 새벽 4시 반에 잔 게 가장 큰 화근이었던 것 같다.

대충 살펴 본 바로는, 중세는 여전히 나에게 가까이 하고 싶지만 먼 대상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니, 사실 우리 역사도 중세는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있다.
조선 특히 임진왜란 후에나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그 이전 시대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러니 내가 서양의 중세에 대해 모호한 느낌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위로해 본다.
그리고 아무리 유럽 역사라고 뭉뚱그려 본다고 한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조금만 깊게 들어가도 복잡해진다.
마치 외국 사람이 한국의 고대 역사를 공부한다고 할 때 신라, 백제, 고구려에다가 옥저, 동예, 가야 등으로 깊이 들어가면 복잡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중세라고 하면 상대적으로 영국은 윌리엄의 정복 이전까지는 덜 알려진 편이니 제쳐 두고, 결국 프랑스와 독일이 갈라지기 전인 프랑크 제국의 역사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이야기 프랑스사> 나 <이야기 독일사> 를 읽어 볼까 싶기도 한데, 잘 모르는 분야라 지루할까 선뜻 손이 안 간다.

이 책은 중세에 관한 의문점을 101 가지로 나눠서 문답식으로 설명한다.
<하루 10분 중세 여행> 은 분량이 작고 간단하게 설명되서 금방 이해가 됐는데, 이 책은 좀 깊이 들어가는 편이라 금방 흥미를 읽었다.
특히 프랑크 제국이 동서로 분열되면서 오토 1세가 즉위하고 선제후가 나오고, 이런 식으로 독일 역사가 따로 전개될 때부터는 제대로 아는 내용이 하나도 없어서 꾸벅꾸벅 졸았다.
아무래도 사전 지식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대충 초벌 독서를 한 뒤 다시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아니면 좀 더 쉽게 만화로 그려진 <십자군 이야기>를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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