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트 그레이 - [할인행사]
질리안 암스트롱 감독, 케이트 블란쳇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여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막연하게 "폭풍의 언덕" 을 쓴 에밀리 브론테의 동생이 쓴 작품을 영화화한 DVD 라고 생각했는데 샬롯 브론테 하고 헷갈린 모양이다.
샬롯 그레이라는 이름이 고풍스러워 마음에 든다.
나는 처음 본 여배우인데 고전적인 미인이다.
케이트 윈슬렛과도 약간 비슷한 이미지다.
모자와 투피스가 무척 잘 어울리는 여자다.
상대역으로 나온 남자배우도 키가 좀 작아서 그렇지 윤곽이 분명하고 고뇌하는 지식인 역을 잘 소화해 낸다.
특히 독일군이 진격했을 때 탱크 부대 앞에서 실종된 사람들의 명단을 외치며 분노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행동하는 지식인, 공산주의자, 마을을 나치로부터 지켜내려는 레지스탕스!
아무 상관도 없는 유대인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유대인이라고 자백할 때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그 희생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이들은 어처구니 없게도 아버지와 같이 수용소로 끌려 가고 만다.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줄리앙과 샬롯은 프랑스 시골 마을에서 재회했지만 아버지와 아이들 소식은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입양해서 키우면 좋으련만...
언젠가 봤던 레지스탕스 영화에서도 고아가 된 아이를 두 남녀가 가족으로 받아들여 전쟁 중에 가족애를 그리던 장면이 보기 좋았다.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끼리의 애정은 빛날 수 있다.

왜 샬롯은 굳이 전쟁에 끼어 들어 첩보원 노릇을 한 걸까?
군인도 아니면서 말이다.
실제로 첩보 활동을 한 민간인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동기로 전쟁에 참여했는지 궁금하다.
공군 조종사의 말대로, 동료가 죽고 내가 산 것은 용감해서가 아니라 운이 좋아서다.
단지 운에 불과하다.
스탕달을 불어로 읽는 여자라는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든다.
그런데 재밌는 건 프랑스에 가서도 영화는 영어로 진행된다.
나치는 항상 나쁜 놈으로 그려져서 동정의 여지가 전혀 없게 나온다.
비시 정부의 모토는 협력이었다고 한다.
협력만이 프랑스를 지키는 길이다, 이 변절자의 최후는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

영화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촬영됐는데 나치의 탱크 부대가 지나갈 때 노인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실제로 전쟁을 겪은 사람과 영화로만 보는 사람의 차이일 것 같다.
나치 점령 치하는 마치 공산군 점령하의 한국과 같았을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이 현재의 우호 관계를 회복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
북런치라는 단어가 작가와의 오찬으로 번역되는 걸 봤다.
우리는 아예 이런 단어 자체가 없는 걸 보면 문화 차이가 확실히 크다.
작가가 싸인해 주는 정도가 아니고, 아예 칵테일 파티를 열어 춤추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확실히 서양의 파티 문화는 일반적이다.

2차 대전 이야기는 영화의 영원한 소재가 될 것 같다.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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