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진실과 허구 - 삼국 시대 인물들의 진짜 인생 엿보기
구청푸.성쉰창 지음, 하진이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정말 오래 전부터 읽을 책 목록에 올려 뒀다가 절판이 되고서야 읽게 됐다.

생각보다 책들이 빨리 사라지고 그런 면에서 좋은 책은 나온 즉시 읽는 게 좋고, 무엇보다 이런 책들을 언제라도 원할 때 빌려 읽을 수 있는 도서관 시스템이 정말로 고맙다.

흔히 나관중의 소설로 알려진 삼국지연의를 실제 역사와 비교해서 어떻게 다른지를 밝히는 책인데, 전문적인 역사적 식견이 있는 책은 아니라 수준 면에서는 아쉽지만, 그래도 역시 아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삼국지는 흥미로운 역사서다.

생각해 보면 천하를 통일하고 왕조를 세운 조조가 왜 간신으로 추락하고 변방의 왕에 불과했던 유비가 왜 후한의 정통 군주로 추앙됐는지 신기하긴 하다.

송나라 때의 주자학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어쩌면 조조의 위나라가 사마씨들에게 곧 멸망하고 말았기 때문에, 즉 당이나 명나라처럼 오래 가지 못했기 때문에 폄하된 것은 아닐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1800년 전의 이야기가 이토록 생생하게 전해져 내려와 오늘날까지도 현대인들을 열광시키는 걸 보면, 과연 중국이라는 나라의 유구한 역사는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역사서가 오랫동안 민중에게 사랑받고 원대 희곡과 명대 소설을 통해 극화되면서 훌륭한 동양문학으로 자리잡은 사실이 참 신기하다.

내용을 따져 보면 제갈공명의 신묘한 계책 같은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고, 또 가볍게 스쳐 지나간 여러 인물들도 사실은 훌륭한 지략가이고 장수였다는 것도 알게 됐다.

유비는 어쩐지 조조나 손권과는 다른 점잖은 지도자 같은데 난세에 군사를 이끌고 전장을 누비던 장수였음에도 유학자 이미지가 강해 더 호감이 가는 것 같다.

중원이라는 이 거대한 땅덩어리를 하나의 제국으로 세우는 과정이니 얼마나 복잡다단한 일들이 많았을까 싶다.

삼국지는 정말로 매력적인 역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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