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마주한 뒤섞인 문명 - 스페인 안달루시아 & 터키 이스탄불 탐방
김종천 외 지음 / 어문학사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읽는 여행기다.

좋은 여행기를 쓴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 요즘에는 잘 안 읽게 된다.

주마간산식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를 사진과 적당히 버무리거나, 시시콜콜한 일정을 늘어놓기 마련이라 대체적으로 실망하게 된다.

그래도 이 책은 일단 사진 도판이 선명해서 감상의 즐거움이 있고, 여행지에 대한 좋은 정보를 주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여 읽을 만하다.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이 교차하는 두 지역, 스페인과 터키의 이스탄불 여행기이다.

꼼꼼하게 출처를 밝힌 점은 마음에 든다.

스페인과 오스만 제국에 대한 간략한 정리를 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저자는 이슬람의 스페인 침략에 대해 문화적 혜택을 본 긍정적인 사건이었다고 하는데, 과연 스페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궁금하다.

일제의 식민지배가 근대화 과정이었다는 주장과는 별개인 것인가?

중세 시대는 민족 국가 개념이 아니었으니 오늘날의 식민 지배와는 다른 것인가?

하여튼 이슬람 문명의 혜택을 받았다는 과도한 찬사는 약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중세 때는 관용과 과학 기술 발달의 문명이었던 이슬람이, 오늘날 이렇게 후퇴한 것은, 정교분리와 세속화에 실패한 탓일까?

마치 오스만 제국이 몰락한 것처럼 말이다.

제목이 진부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