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들의 전쟁 - 삼국·고려·조선 왕비들의 권력 투쟁 이야기
박영규 지음 / 옥당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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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들은 이제 졸업할 때가 됐는데도 여전히 혹시나 하는 미련을 못 버리고 읽게 된다.

뭔가 흥미를 자극하는 게 있단 말이지.

대중역사서들이 늘어나 독자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건 좋은 일이긴 한데 기왕이면 역사학자들이 쉬운 교양서를 많이 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토크멘토리 진행하시는 임용한씨 같은 분들 말이다.

대중작가들이 쓴 역사책의 아쉬운 점은, 본격적인 사회 분석이 아니라 에피소드들의 나열이라는 점이다.

대신 다양한 사료들을 모아 소개하는 장점은 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신라나 고려 시대 왕비들에 대한 부분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진흥왕의 어머니인 지소부인 편에서 화랑세기를 실제 역사인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흥미로운면서도 결국은 위서에 불과한 것이니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김유신의 어머니인 만명부인은 숙흘종과 만호부인의 딸이라고 한다.

그런데 만호부인은 진흥왕과 숙흘종의 여동생이고 조카인 동륜태자와 결혼해 진평왕을 낳았다고 한다.

그러면 만호부인은 조카와 혼인한 후 다시 이복남매끼리 재혼한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한 자료를 못 찾아 궁금하다.

조선 숙종 초에 있었던 궁녀와 종친의 간통 사건인 홍수의 변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의문이 든다.

보통 이 사건은 숙종의 당숙인 복창군 형제가 궁녀 상업과 귀례와 정분이 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저자는 상업이 현종의 아이를 가졌는데 부인인 명성왕후가 현종이 갑자기 죽자 복창군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한다.

근거가 있는가?

책에는 근거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명성왕후가 질투심이 많고 친정을 위해 남편의 아이를 벤 궁녀와 종친을 한꺼번에 제거하려 옥사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오류>

166p

윤지임은 세조의 장인 윤번의 5대손이었기 때문에

-> 윤지임은 윤번의 현손, 즉 4대손이다.

238p

조사석은 장렬왕후 조씨의 육촌 동생이고

-> 조사석은 장렬왕후의 사촌 동생이다.

242p

김수항의 이모할머니가 인목대비이니 

->김수항의 고모할머니가 인목대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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