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제주 여행 - 고고학으로 제주도 여행하는 법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4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답사 에세이라고 해야 하나?

기획 의도는 좋은데 너무 소소한 이야기까지 더해져 늘어지는 느낌이라 아쉽다.

남편이 제주도를 좋아해 휴가 때마다 갔던 곳이라 나름 관심이 있어 관련 서적들을 종종 보곤 한다.

이 책의 주제는 원 지배 이후 목장을 운영하면서 살았던 몽골인들의 반란, 즉 목호의 난이다.

사실 이런 반란이 있었다는 것 자체를 처음 접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최영 장군이 무려 2만 5천 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제주도로 쳐들어가 목호의 난를 진압했다고 하니 나름 역사적 의의가 있는 듯한데 많이 안 알려진 것 같다.

제주도의 역사라고 하면 삼별초가 아는 지식의 전부였는데 군현제로 편입되기 이전의 제주 역사를 알게 된 점이 소득이다.

당시만 해도 제주는 일종의 속국 개념이라 고려인, 제주인이 마치 외국처럼 나뉘어졌다고 한다.

오키나와와 일본의 관계라고 해야 할까?

그러고 보면 한 나라의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오랜 역사적 경험이 필요한 모양이다.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봤다.

독신을 꿈꿨기 때문에 최대한 버티디가 결혼을 했고, 다른 건 몰라도 아이는 안 가지려고 했는데 늘 계획과 다르게 인생이 흘러간다.

저자는 글 쓰는 사람이라 가능하겠지만, 제주도 박물관에서 여는 전시회 보려고 당일 코스로 비행기 타고 왔다는 게 너무 부럽다.

독서인의 삶은 恒産 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는데,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돈이 엄청나게 필요하지 않은 대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책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수밖에 없는 듯.

코로나 시대가 되니 그나마 1년에 두번 휴가 가는 것도 못하고, 정말로 책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 시대가 된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