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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 세계인이 차를 즐기는 법
헬렌 세이버리 지음, 정서진 옮김 / 따비 / 2021년 6월
평점 :
제목만큼 예쁜 책이다.
티가 아니라 티"타임"에 방점을 찍은 책.
티타임은 곧 여가 시간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나는 차를 안 마시기 때문에 티타임 보다는 차의 역사에 관심이 많다.
어떻게 차가 전 세계인의 기호 식품이 될 수 있었는지 그 배경이 궁금했다.
나는 커피의 강한 맛과 향이 좋기 때문에 부드러운 차는 아무래도 선호하질 않는다.
영국인은 차가 수입되기 전에 간식으로 무엇을 먹었을까?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티는 영국인의 영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어도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차 문화가 매우 일상화 된 반면 한국에서는 커피숍이 훨씬 대중화 됐고 특별히 차를 마시는 전통이 있었던 것은 아닌 듯하다.
티 자체는 별 관심이 없지만 티타임이라는 일상의 여가는 참 좋은 듯하다.
오후 4시 즈음 피곤이 몰려올 때 티 한 잔과 가벼운 케이크 한 조각이라면 확실히 원기 보충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펍에 가는 대신 사교의 장소로 티룸이 유행했다는 점만 봐도 확실히 좋은 여가 문화라 할 수 있겠다.
심지어 티룸에서 추는 티댄스까지 유행했다고 하니 단순히 티는 기호식품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였던 것 듯하다.
티타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원기 보충을 위한 제과류이다.
특히 집에서 티타임을 즐길 때는 주부의 베이킹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 영국 주부들은 실력 발휘를 하느라 애썼다고 한다.
집에서 쉽게 베이킹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정제 밀가루와 설탕 등을 쉽게 구할 수 있고 화력이 센 오븐이 일반화 됐기 때문이다.
차 역시 비싼 관세가 폐지되고 운반 비용이 줄자 하층민에게까지 양질의 차가 보급되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었다.
역시 기술의 발전과 상호 무역이 일반 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