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기억이다 - 공공기념물로 본 서양 도시의 역사와 문화
도시사학회 기획, 권형진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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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두꺼운 책을 읽었다.

주석은 제외하고 본문만 450 페이지에 달해서 중간에 동력을 잃어버리고 한참을 묵혀 두다가 내일이 반납일이라 급하게 읽었다.
여러 명의 학자들이 유럽의 공공기념물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분석한 책인데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약간 지루하다.
워낙 많은 내용이라 하나의 주제로 수렴되지는 않으나 히틀러의 과대망상이 만든 위대한 게르마니아 건설 의욕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공산주의는 파시즘을 극도로 싫어하고 대표적인 두 국가인 소련과 독일이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내면서 전쟁을 벌이기까지 했으나 결국은 두 집단이 모두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국가 혹은 독재자의 위대함을 찬양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다.

문화 예술인의 동상이 여러 개 건립된 프랑스의 사례가 인상적이다.

역시 문화강국인가 싶다.

한국 사회가 여전히 국론이 분열되어 좌우 대립이 극심한 걸 생각해 보면 공동체 모두가 인정하는 존경받는 예술인들의 동상 건립이 과연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

주제는 공공기념물이지만 유럽 시민사회의 형성과 역사에 대해 살펴 본 좋은 독서 시간이었다.

좋은 내용에 비해 평범한 제목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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