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절대권력 바티칸 제국
루드비히 링 아이펠 지음, 김수은 옮김 / 열대림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정말 세상에 공짜는 없는 모양이다.

교황은 가톨릭의 우두머리로써 편하게 공경을 받는 줄 알았는데 도덕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공들여 세계 각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있는지 새삼 깨달은 책이다.

솔직히 나는 가톨릭 신자도 아니고 교황이라고 하면 어쩐지 마녀 재판이나 갈릴레오 등이 생각나 거부감이 들어 읽으면서도 지루함이 느껴져 완독해야 하나 몇 번이나 고민했다.

그렇지만 항상 느끼는 바대로 어떤 책이든 안 읽는 것보다는 읽는 게 훨씬 유익하다.

뒤로 갈수록 흥미롭고 왜 바티칸이 하나의 독립적인 국가로서 위상을 지키고 있는지 또 전세계 가톨릭 교단의 수장으로서 교황이 어떤 위치인지, 그 위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요한 바오로 2세이다.

폴란드인 교황이 폴란드 민주화에 얼마나 큰 실제적 기여를 했는지 이번에 알게 됐다.

종교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 적어도 고국의 민주화에 대해서는 대단한 업적을 이룬 듯하다.

저자가 마치 신문 기사처럼 건조한 어조로 기술해서 더욱 신뢰가 간다.

동구권의 민주화 혹은 정교회와 공산주의에 맞서 교세를 넓히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미국이라는 거대한 제국 앞에서는 현실적 타협을 하는 수밖에 없음도 확인했다.

가톨릭은 하나의 단일 교단이기 때문에 강력한 위계질서를 갖고 전세계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 같다.

라틴 아메리나카나 동구권에서는 교황의 영향력이 일정 부분 있으나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하는 세속국가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발언권이 낮다고 한다.

바티칸은 이슬람과는 또다른, 확실히 하나의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

최초의 남미 출신인 현재 교황 프란치스코의 업적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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