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 노르웨이에서 만난 절규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8
유성혜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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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은 드가 편보다는 흥미가 많이 떨어져 아쉽다.

저자가 노르웨이 미술관에서 일하는 덕분인지 노르웨이의 대표 화가인 뭉크에 대한 상세한 소개는 도움이 됐다.

책 내용과는 별개로 이 시리즈는 북디자인을 참 잘하는 듯하다.

갖고 싶은 책, 읽고 싶은 책의 욕구를 확 살아나게 한다.

도판들도 약간 톤다운 되어 있지만 감상하는 즐거움을 준다.

본문에 나온 그림들이 전부 실려 있어 화가의 작품들을 살펴 볼 수 있어 참 좋다.

뭉크의 그림은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특히 유명한 <절규>는 전혀 감흥이 없어 오히려 노르웨이 화가라는 점만 기억에 남는 정도였다.

이 화가에게 관심이 생긴 것은,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렸던 뭉크 전시회를 본 다음부터다.

이 책에 나온 작품들이 많이 왔었던 것 같다.

도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렬한 색감과 우울한 분위기, 개성적인 구도가 눈길을 확 끌었다.

솔직히 도판으로 볼 때는 약간 어설프다는 느낌까지 받았는데 실제로 작품을 대하면 너무나 개성적이고 무엇보다 약간 어두운 듯한, 그러면서도 강렬한 색감이 아주 매혹적이었다.

유명한 작품을 직접 볼 때는 실망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봤을 때 훨씬 매력적인 경우도 종종 있어 역시 직접 눈으로 보고 책으로 지식을 얻는 게 좋은 것 같다.

북유럽은 우리와는 매우 다른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고 교류가 적어서 미지의 나라 느낌인데 방문해 보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

뭉크 미술관과 오슬로 국립미술관, 비겔란드 조각공원 등을 가보고 싶다.

뭉크는 고흐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다른 화풍 같고 오히려 독일의 표현주의 느낌이 든다.

뭉크도 파리에 유학하기도 했는데 파리보다는 베를린 쪽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어머니와 형제들이 빨리 죽고 아버지도 괴팍한 사람이었으며 무엇보다 뭉크 자신이 알콜 의존도가 높고 불안정한 감정 상태를 가지고 있었던 성격적 단점에 비하면 80세라는 긴 수명을 유지하고 노르웨이 최고의 화가로 생전에 인정을 받은 점만 봐도 고흐와는 다른 듯하다.

예술가들은 격렬한 성정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남자들의 경우 결혼을 통해 배우자가 잘 보조해 주면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하게 되고, 반대로 뭉크나 고흐처럼 독신 상태면 훨씬 고독한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

지난 번 드가도 독신이었는데 뭉크 역시 권총을 발사할 정도의 격렬한 치정에 휩싸였지만 결국 80 평생을 혼자 지내고 말년의 30년은 바닷가에서 거의 은둔했다고 한다.

이 화가도 평범치 않은 긴 생애를 보낸 듯하다.

뭉크라는 화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 본 좋은 시간이었고 역시 다른 책들을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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