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유럽 도시 기행 - 낭만과 여유가 살아 숨 쉬는 지중해 연안의 도시 이야기
이경한 지음 / 푸른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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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알려진 프랑스 남부 도시들, 이를테면 망통이나 니스, 몽펠리에 등을 알게 된 점이 좋긴 하지만 여행 에세이로서는 너무 평범해 실망스럽다.

좋은 여행기를 쓴다는 건 참 힘든 일 같다.

한 편의 에세이로서 손색이 없으려면 문장력이 아주 좋아야 하는데 이게 참 쉽지가 않은 듯하다.

문장력이 안 된다면 도시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보통은 인터넷 검색 이상의 정보를 주기 힘들고 그래서 대부분 편집과 사진으로 승부를 보는 것 같다.

유홍준씨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가 그래서 늘 비교우위가 있는 듯하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인지 색감이 어두워서 감상이 아쉽다.

뒷편에 나오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신혼여행으로 갔던 곳이라 익숙한 지명들이 나와 잠깐 추억에 젖었다.

특히 책에 소개된 바르셀로나의 람브라스 거리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그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이 없을 때라 인터넷에서 구글 지도를 복사해서 다녔는데 아무리 찾아도 람브라스 거리가 없는 거다.

알고 봤더니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 지도를 보여 주고 사람들에게 물어봤던 것.

그래서 람브라스 지명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오류>

47p

스웨덴 구스타브 5세의 장자인 윌리엄 왕자가 겨울에 머물던 곳이다.

-> 구스타브 5세의 장자는 구스타브 6세이고 둘째 아들이 윌리엄 왕자이다.

155p

종교전쟁이 마감된 것은 루이 13세가 낭트 칙령을 발표하면서이다.

-> 낭트 칙령은 앙리 4세 때 발표됐다.

180p

프라도 미술관의 홈페이지를 보면 라파엘의 '진주로 알려진 성가족'

-> The Holy Family, or 'The Pearl' 즉 성가족 혹은 진주이지 진주로 알려진 성가족이 아니다.

230p

이사벨 왕은 그라나다에서 마지막으로 이슬람 국가인 서고트 왕국을 물리치고

-> 서고트 왕국이 이슬람 세력에 의해 8세기에 멸망했고 그 후 이사벨 여왕이 1492년 이들을 몰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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