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 - 흑선의 내항으로 개항을 시작하여 근대적 개혁을 이루기까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나카 아키라 지음, 김정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는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 쓴 책이라 그런지 너무 세세한 내용이 많고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약간 지루했다.

확실히 외국인이 보는 것과 자국인이 보는 사건에 대한 관점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듯하다.

이와나미 문고라는 작은 판평의 책이지만 내용은 알차고 무엇보다 성공적인 근대화의 표본으로만 알려진 메이지 유신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담겨 있어 신선했다.

왜 일본이 개국 이후 군국주의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 조선의 침략에 메이지 헌법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간과하기 쉬운 일본의 자유민권운동에 대해 짚어준 점도 유익했다.

일본이라고 해서 전부 천황에게 충성하는 군국주의자들만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서양학자가 쓴 책에서는 이토 히로부미를 동양의 평화주의자, 일본을 근대화로 이끈 합리적인 개혁적 정치가로 평가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토 히로부미가 천황을 중심으로 한 전체주의적 헌법을 만들었닥 간접적으로 비판한다.

이토는 비슷한 시기에 전국을 통일한 프로이센의 군국주의 체제를 모방해 메이지 헌법을 만들었다.

종교가 없는 대신 국민들의 정신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표상이 필요한데 바로 그것이 천황이고, 천황이 군통수권을 갖고 내각의 견제로부터도 자유롭기 때문에 불행히도 군대가 정권을 장악해 전쟁으로 치달았다고 평가한다.

일본에도 부국강병 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한 소국주의, 자유민권주의 운동이 있었으나 청일전쟁의 승리 이후 내셔널리즘이 고양되면서 사라져 버린다.

조선 침략과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의 성공적인 방어가 일본을 불행한 군국주의 국가로 이끈 셈이다.

과연 오늘날의 일본은 어떤 사회적 체제를 가졌는지 궁금하다.

TV 에서 보이는 선동적인 이야기 말고 좀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실체를 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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