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분 정리법 즐거운 정리 수납 시리즈
고마츠 야스시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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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미치겠다. 

도대체 왜 이런 책을 골랐지?

제목 때문에 혹해서 도서관에 예약 신청까지 하고 빌렸건만 정말 시간 낭비다.

일본에서 나온 자기계발서들이 조잡스럽긴 해도 이 정도로 내용이 없지는 않던데 이 책은 정말 심하게 없다.

30분도 채 안 걸린 것 같다.

매일 정리하자, 이게 끝이다.

정리의 핵심은 버리기다.

백날 정리를 해 봤자 물건이 많으면 소용이 없다.

안 쓰는 물건 버리고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안 사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제자리에 물건을 넣어 두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한다.

언젠가부터 물건을 집에 쌓아 두면 공간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는 생각이 들어 왠만하면 안 사고 버린다.

소비욕도 타고난 것인지 나는 물건에 대한 소유욕은 정말로 거의 전무해서 뭘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쇼핑이 굉장한 스트레스라 왠만하면 피하고 싶다.

적절한 물건을 고르고 값을 지불한다는 자체가 스트레스라 정말로 꼭 필요한 물건 외에는 거의 안 산다.

돈을 아끼는 것과는 좀 다른 개념인 것 같다.

돈을 아끼려고 한다기 보다는 뭔가 결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 왠만하면 현재 나한테 있는 것 가지고 꾸려 나가려고 한다.

문제는 나 혼자 살면 아무 상관이 없는데 가족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내가 유일하게 탐닉하는 게 바로 책인데 책마저도 공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지라 정말로 내 물건은 거의 없는 반면 남편과 아이들의 물건은 끝없이 늘어간다.

내 기준에서는 도대체 왜 필요한지 이해가 안 가는 것들을 다른 가족들은 계속 구입하고 공간을 잠식하고 있으니 주부로서 이 부분을 조율하기가 어려운 듯하다.

오히려 정리법이라고 하면 물건을 정리하는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일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듯하다.

당장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나 서류들을 갖고 있을 때 삶이 복잡해지는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 빨리 빨리 결정을 하고 치워 버리는 게 심플한 삶을 유지하는 관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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