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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밥상문화 - 대표음식으로 본 3국 문화비교
김경은 지음 / 이가서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열심히 책을 읽을 때가 있고 한동안 시들해져 놔 버릴 때가 있고, 독서생활도 일종의 주기성이 있는 것 같다.
독서의 가장 큰 적은 역시 직장 생활의 피곤함인 것 같다.
회사 일이 잘 되고 몸이 안 힘들면 퇴근 후에도 에너지가 남아 쉽게 책상 앞에 앉는데 일이 너무 많거나, 혹은 요즘처럼 매출이 형편없으면 심적으로 스트레스가 커서 저녁 먹고 퍼질러 누워 유튜브만 보게 된다.
그런데 재밌는 게 유튜브를 두어 시간 보면 기분이 더 가라앉고 잉여인간이 된 느낌이고 눈도 너무 피곤한 반면, 힘들어도 책 한 권을 열심히 읽고 나면 마음 속의 에너지가 솟아나고 감정이 고양되고 뭔가 쓸모있는 인간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단순히 내가 책을 좋아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원래 영상매체 보다는 완결성을 가진 한 권의 책이 더 많은 긍정성을 줄 수 있는 것일까?
하여튼 지난주부터 책상 앞에 앉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잘 안 되고 있고, 도서관 반납일 때문에 강제 독서를 하고 있어 쉬운 책을 골랐다.
300 페이지 정도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데 언뜻 보고 최불암 나온 미식기행 프로그램의 활자판인 줄만 알았는데 전혀 관련이 없다.
기자가 쓴 책들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그래도 이 책은 그럭저럭 읽어 볼 만 하다.
한국과 중국, 혹은 일본 이렇게 딱 두 개만 비교하면 집중도가 높았을텐데 세 나라의 식문화를 같이 비교하다 보니 약간 산만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음식 문화는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이미지가 있거나 이미 그 음식에 대해 알고 있어야 이해가 빠를텐데 아쉽게도 중국과 일본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 확 와 닿지는 않았다.
한국인에게 밥이란 곧 식생활 그 자체이고 밥 먹었냐가 인사가 될 만큼 생활의 가장 중심인 반면 중국과 일본은 여러 요리 중 하나라고 한다.
중국은 먼저 물고기, 육고기 등의 요리를 먹고 마지막에 밥이나 만두가 나온다.
고기 먹고 냉면이나 볶음밥 먹는 것처럼 나중에 탄수화물 섭취를 하는 것 같다.
한국은 비빔밥 문화라고 여러 재료를 섞어서 같이 먹는 반면, 일본이나 중국은 콩나물밥처럼 재료를 쌀과 함께 찐다고 한다.
같은 섞은 밥이라도 방식이 전혀 다른 셈이다.
일본만 기무치 타령을 하는 줄 알았더니 중국 산둥성에서도 김치의 원조를 주장하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생각해 보면 오래 먹기 위해 채소를 소금에 절인 발효 식품은 찾아보면 어느 나라에나 변형된 형태로 있을 것 같다.
음식이 단지 어디서 처음 시작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문화권에서 얼마나 많이 알려지고 다양하게 이용되는지를 봐야 하니 원조 논쟁은 무의미해 보인다.
나는 밥을 거의 안 먹지만 생선과 채소 위주의 한식은 좋다.
탄수화물은 빵으로 섭취하는 것 같다.
밥을 안 먹으니 국도 먹을 일이 거의 없고 그래서 숟가락을 식사 때 안 쓰게 된다.
그렇지만 한국 문화에서 밥은 요즘의 쌀 섭취량 감소와는 별개로 수천 년의 전통이자 특별한 함의를 지녔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오류>
97p
영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한 기로연에서
-> 영조가 아니라 정조이다.
200p
신문왕이 김흥운의 딸을 왕비로 맞을 때
-> 김흥운이 아니라 김흠운이다.
<고려사>에 "헌종 18년(1018)에는 거란의~"
->헌종이 아니라 현종이다.
206p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손자이며 도교 사상의 대가였던 유한이 팔공산에서~
-> 유한이 아니라 유안이다.
255p
광동대지진 때 먹을 게 없던 일본인들도
-> 관동대지진이다.
299p
중국에서는 미역이 낮선 식품이다.
-> 낯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