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술사 - 고대부터 현대까지
제시카 해리슨 홀 지음, 김진순 옮김 / 미진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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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줄 알았는데 박물관 도록처럼 도판 위주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도판 질이 아주 훌륭해서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단, 유물과 공예품 위주라 회화는 너무 작은 사진들만 실려 감상이 어렵다.

중국미술사라고 하면 당연히 회화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은 고대의 청동의기부터 청조의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공예품에 더 집중해서 개성있다.

중간중간 실린 해설이 좀더 상세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다.

송나라와 원나라 때의 도자기만 해도 고려 청자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명청으로 넘어가면서는 그 화려함에 기가 질리는 느낌이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 것 같다.

각종 안료와 유약들이 개발되면서 명청대 도자기는 조선 자기 같은 그윽함을 넘어서 서양의 도자기처럼 화려한 기형과 색감을 선보인다.

동양 조각은 서양에 비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송나라 때 목조 나한상을 보고 편견이었음을 깨달았다.

어찌나 사실적인지 살아있는 사람을 보는 듯하다.

무엇을 표현하고 어떤 부분에 중점을 주는지에 따라 다를 뿐 단순한 기량 차이가 아니었다.

청조의 석도 같은 개성파 화가들의 산수화는 4왕처럼 의고적이지 않고 서양의 수채화가 주는 산뜻함이 있어 수묵화는 지루하다는 편견이 깨지기도 했다.

중국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오류>

62p

요 907~1125

-> 916~1125 

66p

당나라는 동북 지역의 사람들과 오랜 전쟁을 치른 끝에 거란족에 패했으며 요(907~1125)라는 국호 아래 중국을 통치하기에 이른다.

-> 당나라는 거란족에게 패한 게 아니라 주전충에 의해 망했다. 저자는 자꾸 거란이 당을 무너뜨리고 요나라를 세웠다고 기술한다. 그래서 건국연도도 당이 멸망한 907년으로 여러 곳에 기술한 것 같다.

104p

중국 동북부에서 기원한 거란족의 요나라(907~1125)는 당을 계승했다. 요 황제는 러시아 동부에서 몽골, 한반도 북부, 중국 북부 및 동북부를 가로지르는 제국을 통치했다.

-> 요나라가 한반도 북부를 통치했는가? 저자가 요나라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것 같다.

154p

쿠빌라이는 중국을 다시 통일하고 한반도 북부에서 오스트리아에 이르는 세계 역사상 가장 광대한 제국이었던 몽골제국으로

-> 고려에 정동행성 등이 설치되긴 했으나 한반도 북부를 직접 통치하는 것은 아닌데 서양인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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