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5 Vol.2 스켑틱 SKEPTIC 2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 스켑틱 잡지를 읽고 있다.

한 권의 잡지이면서도 읽어 볼 만한 다양한 주제들을 싣고 있어 일단 재밌다.

이번 책의 주제는 제목처럼 음식 혹은 영양학에 관한 내용이다.

음식이 곧 보약이라는 식약동원 사상을 갖고 있는 우리 정서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들도 있다.

음식이 약이 되는 경우는,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식이 결핍성 질환에서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괴혈병에 걸린 사람에게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을 주는 경우에만 음식이 약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밥이 보약이다는 말은 그저 관념적인 서사일 뿐 의학적으로 의미가 있지 않다고 한다.

다들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지만 저자들의 말에 따르면 인간은 구석기 시대 이래 잡식성으로 지구의 모든 환경에 잘 적응해 왔기 때문에 어떤 식생활을 영위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한다.

육식 위주든 채식 위주든 극단적인 영양 결핍 상태가 아니라면 몸이 알아서 잘 적응하니 사실 먹거리 논쟁 자체가 의학적으로 크게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처럼 보약 좋아하는 문화권에서는 거부감이 들만한 주장들이다.

서양에서 유행하는 온갖 다이어트 방법들의 허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설명한다.

요즘 유행하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비롯 온갖 다이어트법의 핵심은 총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는 게 핵심이다.

포만감을 느끼는 게 좋으니 가급적 요리를 해서 천천히 먹는 정도면 괜찮다고 한다.

비법을 주장하거나 상식을 벗어나는 이야기들은 결국 상업성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공포 마케팅에 대한 칼럼도 인상깊게 읽었다.

주제는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의 과도한 정부 개입이지만 오늘날 코로나 사태와 비슷한 느낌도 든다.

저자들은 계속 미국 정부가 테러의 위험을 과대평가해 국민들의 생활을 억압하고 지나치게 과도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테러로 죽는 피해자 수가 교통사고의 1/10도 안 되는 게 현실인데 정부는 공포심을 과도하게 부추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는 어떤가?

이 책은2015년에 나왔는데 최근호를 보면 한국 필자가 쓴 글에서 코로나 사태를 관리하기 위해 정부의 통제에 잘 따라야 하고 격리야 말로 가장 중요한 전염병 회피법이라고 심지어 중세 페스트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정말 이것은 과도한 공포 마케팅에 해당되지 않는 것일까?

몇년 후에나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할테니 좀더 기다려 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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