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유서 - 석굴 속 실크로드 문헌
하오춘원 지음, 정광훈 옮김 / 소명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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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상한 컨셉의 책이라 뭘 읽었는지 모르겠다.

책 디자인이나 편집은 아주 좋다.

산뜻한 느낌이고 돈황 문서들을 보여주는 도판도 아주 선명하고 좋다.

그런데 내용이 너무 이상하다.

분류학이라고 해야 하나?

돈황 문서가 주는 의미, 당시 시대상 등에 관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말 그대로 돈황 문서들이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고 분류해서 알려주는 목차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돈황유서"라고 제목을 지은 건가?

돈황유서를 통한 당시 사회상의 구성이 아니라, 돈황유서 자체가 주제인 셈이다.

돈황문서들은 4세기부터 10세기까지 600년에 걸쳐 소장되었다.

보통 베껴 쓰다 보니 잘못 옮겨지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흐를수록 원뜻을 잃어버리게 되기 마련인데 송대 이전 판본이 보전되어 원전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불교 경전이 90% 이상이지만 행정문서나 유교 경전, 도교 경전, 계약서, 의학서 등도 남아 있다.

사진으로 여러 문서들을 보여주는데 글씨체가 아주 선명하고 바르다.

불교 경전의 경우 베껴 쓸 때 고승들이 수행하듯 한 자씩 정성을 들이고 종이질이나 장정 상태도 양호하다.

궁정에서 돈황까지 전해진 관방 경전들은 당대 최고의 고승들이 교정을 거쳐 좋은 종이에 해서체로 반듯하게 쓴 것들이라 문서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시대가 앞서니 보다 원전에 가깝다는 장점이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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