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문화경관
김광식 지음 / 눈빛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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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만 보고 유럽 문화경관에 대한 전문적인 책인 줄 알았다.

유럽 몇 개 도시의 기행문이라 정보 면에서는 아쉽지만 일단 사진이 너무 훌륭하다.

전문 사진작가가 아닌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인 것 같던데, 정말 대단하다.

저 멋진 표지 사진도 저자가 직접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이 출판사의 특장점은 선명하고 훌륭한 사진들이다.

판형이 옆으로 길어 읽을 때 다소 불편한 점은 있다.

기왕의 기행문이라면 시간 순서대로 편집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주제가 유럽의 문화경관이라서 그런지 다양한 곳을 소개해 주는 것은 좋은데 동선이 왔다갔다 해서 한번에 쭉 읽히지가 않고 좀 고생했다.

놀랍게도 저자가 83세 때 유럽을 여행하고 쓴 글이라고 한다.

지적 능력은 나이가 들어도 쇠퇴하지 않는 모양이다.

글로만 봐서는 80대 할아버지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문체가 산뜻하고, 무엇보다 노부부가 같이 외국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체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난 벌써부터 비행기 타기가 힘든데 정말 건강하신 분 같다.

그리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의 유명 유적지들을 소개한다.

유럽은 와이러니를 방문해서 숙박도 하고 현지 음식도 만들어 먹는 관광농업이 많나 보다.

사진만 봐서는 너무 관심이 가고 끌린다.

단순히 유적지 돌아다니는 수준이 아니라 그 지역에 머물면서 체험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 같다.

라인 강 유역의 고성 탐방도 멋있었다.

유럽은 확실히 석조 건축물이라 잘 보존이 된 것 같다.

저자가 개신교도인지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해 설명하면서 가톨릭의 특징은 의식에 있고 개신교는 오직 성경에 근거한다는 점이 차이라고 했는데 이 부분은 동의하기 어려웠다.

교회와 성당에 모두 다니고 세례를 받았던 나로서는 오히려 개신교의 성경 무오류설, 근본주의적 관점이 더 우려스럽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중세 가톨릭의 신학을 여전히 고수한다고 착각하는 것 같아 아쉽다.

오히려 가톨릭의 성경 해석이 훨씬 진보적이고 열려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오류>

66p

기원후 390년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했다.

-> 380년에 국교가 됐다.

182p

교황 클레멘스 7세(재위 1521-1634)와 교황 레오 10세(재위 1513-1521)는 로렌초의 손자로 메디치 가문 출신이다.

-> 클레멘스 7세의 재위 기간은 1521~1534년이다. 그리고 레오 10세는 로렌초의 아들, 클레멘스 7세는 조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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