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로 보는 이탈리아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2 세계인문기행 2
다나카 치세코 지음, 정선이 옮김 / 예담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독특한 컨셉의 기행문이다.

이 시리즈가 참 마음에 들어 하나씩 읽어 보고 있다.

필자가 다 다른데 어쩜 이렇게 다 재밌는지.

사진 몇 장과 적당히 2차 자료를 가공해서 가벼운 감상을 섞어서 출판하는 기행문들과는 질적으로 다르고 독자에게 많은 생각할 꺼리를 준다는 점에서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

책에 실린 사진들이 이탈리아의 구석구석을 너무나 매력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다.

어쩜 이렇게 도판의 인쇄 질이 좋을까, 전문 사진 작가가 찍지 않았나 싶다.

제목이 다소 진부한 게 아쉽다.

좀더 매력적인 제목으로 재출간 한다면 훨씬 많이 읽힐텐데 아쉽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영화 평론가인 모양이다.

영화를 주제로 돌아보는 이탈리아 여행기이다.

역자 서문대로 적당히 2차 자료를 가공해서 쓴 글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그 지역을 순례하면서 얻은 현지 감각과 문화적 지식이 이탈리아 영화라는 매개체와 어우러진 매우 개성있고 독특한 기행문이다.

영화는 큰 관심이 없고 더군다나 1950,60년대 영화들이라 내용도 전혀 몰라서 단번이 와 닿지는 않았다.

열심히 인터넷 검색해 가면서 읽다 보니 이탈리아라는 나라가 단지 박제된 고대 문화 유적 도시나 명품 소비지가 아닌, 살아있는 우리 시대의 이웃으로 느껴졌다.

갑자기 영화를 보고 싶은 충동이 막 느껴진다.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저자가 영화 평론가의 길을 가게 된 계기가 됐던 파솔리니 감독이다.

무늬만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뼛속까지 공산주의자인 게 문제였을까?

정권 투쟁에 골몰하다 결국은 파시스트와 다를 바 없어진 권력자들과는 다르게, 신념으로서의 진짜 공산주의를 추구한 듯한 그는 너무나 뜻밖에도 집시 소년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좌파 이념이 결국은 타인을 배제하고 다양성을 몰살시키며 하층 프롤레타리아 독재로 변질되어 파시즘과 비슷해져 버린다는 모순을 깨달은 지식인은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는 것 같다.


오랜 자치 전통의 역사 때문인지 이탈리아 각 지역 사람들의 고향 사랑이 대단하다.

서울공화국에 살고 있는 한국의 지역주의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다.

너무 지나쳐 북부 이탈리아 분리 동맹 당까지 생겼지만 말이다.

아, 정말 매력적인 나라 이탈리아.

로마 시대 유적지나 르네상스 미술품이 다가 아니었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 취소된 게 정말 아쉽다.


<오류>

167p

만테냐의 <최후의 만찬> 프레스코화를 수복중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교회 등과는 달리

-> 만테냐가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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