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전쟁사
찰스 톤젠드 외 지음, 강창부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근래에 보기 드물게 정말 괜찮은 좋은 책을 만났다.

겨우 430여 페이지 정도 되는데 서구 유럽의 근현대 역사와 사회, 그리고 전쟁의 변천사를 너무나 잘 설명해 주고 엄청난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정말 새로 눈을 뜬 기분이다.

1,2차 세계대전은 그저 끔찍한 전지구적 전쟁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총력전의 개념이 이 때 생기고 여성과 노동자들의 권리가 신장됐으며 오늘날 복지 국가의 토대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2차 대전 종전 후를 본격적인 현대로 잡는 모양이다.

오늘날 가장 큰 이슈가 되는 핵무기와 지역 내전의 성격 등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이 집필한 책들은 통일성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정말 훌륭한 석학들이 모여 기술해서 그런지 전쟁의 다양한 측면들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별 한 개 뺀 건 번역 때문.

아, 정말 처음에는 몇 번이나 그만 읽을까 고민했다.

번역이 너무 어색해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아마도 전문 번역자가 아니고 공군사관학교의 교수가 번역해서 그런 듯 하다.

처음에는 번역투의 문장이 너무 거슬리고 내용도 어려워 뭔 말인지 이해가 안 가 포기하려고 했는데, 중요한 내용들을 옮겨 적다 보니 나중에는 이해 속도가 빨라져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의역보다는 직독직해 스타일이라 익숙해지니 오히려 정확히 문장의 뜻을 전달해 주는 것 같기도 해서 괜찮았다.

번역자가 서문에도 썼지만 번역하느라 정말 힘들었을 것 같긴 하다.

너무나 많은 내용들을 압축해서 전달하다 보니 가벼운 문장 하나가 없고 전부 의미있는 문장들이다.

나도 거의 책의 절반은 옮겨 적은 것 같다.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확실히 옮겨 적다 보니 어려운 문장도 이해가 되고 힘들지만 유익한 시간이었다.

전쟁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또 현대전은 과거와 어떻게 다른지, 궁극적으로는 서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의 개념을 잡을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핵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전쟁 도발이 일어나지 않고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는 논평이 기억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